지난 3월 수도권 전역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 발령 당시 서울 광화문 일대. 한수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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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당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심할수록 냄새나 맛을 느끼지 못하는 후유증을 겪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오염과 코로나19 위험도의 관계를 재확인한 연구 결과다.
20일 대한의학회 영문학술지(JKMS)에 게재된 논문 ‘Effects of Air Pollution on Chemosensory Dysfunction in COVID-19 Patients’(질병관리청 최영숙·이연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정병수, 충북대 의과대학 김용대)를 보면, 연구진은 2020년 1월20일~12월31일 당시 질병관리본부(현 질병관리청)에 보고된 확진자 6만1769명 중 거주지가 확인된 6만194명의 증상, 확진일자, 주소, 성별, 연령 등 정보를 수집했다. 또 한국환경공단 자료를 이용해 확진자 거주지에서 확진 전 7일 동안의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이산화황의 24시간 평균 수치를 분석했다.
그 결과, 6만194명 중 1917명이 경험한 후각·미각 상실의 발생률은 대기오염 물질 농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 당일 농도에 따라 미세먼지·초미세먼지는 1.10배, 일산화탄소는 1.19배, 이산화질소는 1.31배, 이산화황은 1.17배 등으로 후각·미각 상실 발생률을 키웠다. 미세먼지·초미세먼지는 확진 2일 전 농도에 따라 1.06~1.07배로, 나머지 물질들은 확진 7일 전 농도에 따라 1.12~1.16배로 발생률을 키웠다는 결과가 나왔다.
후각·미각 상실 발생률은 확진자의 거주지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서울은 전체 확진자의 5.0%(956명)에서 발생해 그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컸다. 경기(3.5%), 인천(3.3%)이 그 뒤를 이어 수도권·대도시에서 발생률이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후각·미각 상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겪는 대표적인 후유증이다. 길게는 6개월까지 지속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겪는 후각·미각 상실 장애와 대기오염 물질 단기 노출 사이의 관계를 평가한 첫 연구”라며 “환경에 해로운 폐기물을 양산하는 활동과 상품을 규제하는 정책이 코로나19 유행 기간 건강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대기오염과 코로나19 위험도의 관련성에 대해선 여러 선행 연구 결과가 있다. 질병관리청과 대한의학회에 따르면, 대기오염에 만성적으로 노출될 경우 코로나19 같은 호흡기계 바이러스 감염에 더 취약하거나 감염 후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 중국·이탈리아·미국에서 수행한 연구에서는 대기오염이 심할수록 코로나19 감염률·치명률이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 Effects of Air Pollution on Chemosensory Dysfunction in COVID-19 Patients
https://jkms.org/DOIx.php?id=10.3346/jkms.2022.37.e290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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