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요정 이팀장’의 맛집 레시피 ⑥ 유햄 김밥
제주 맛집의 김밥. 사진 이정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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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해서일까요. 어디라도 좋으니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 요즘입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을 꼽는다면 단연 제주도죠. 사계절 언제 가도 좋지만, 특히 가을을 추천합니다. 예쁘게 물든 단풍에 근사한 억새까지, 추억을 남기기 좋아요. 여행하면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흔히 제주도에 가면 회나 전복 등 해산물이나 흑돼지구이를 즐겨 먹는데요. 조금만 시선을 돌려보세요. 재미있는 맛집이 많이 숨겨져 있거든요. 오늘 소개할 레시피도 이러한 맛집의 메뉴예요. 서귀포시에 위치한 김밥집인데요. 제주도까지 가서 무슨 김밥이냐는 생각이 든다면, 딱 한 개만 먹어보세요. 그런 생각을 바로 후회할 만큼 맛있습니다.
이 특별한 김밥을 먹고 싶어하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맛보기 정말 어렵다는 게 유일한 단점이랄까요. 예전엔 전화로 예약하고 약속한 시간에 포장된 김밥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판매했는데요. 하지만 전화 연결이 너무 힘들었죠. 전화를 150통 넘게 한 후에야 겨우 연결된 지인도 있어요. 그나마도 연결이 안 돼, 맛보지 못한 분들이 더 많았죠. 요즘은 방식이 바뀌었는데요. 전날 방문해서 미리 주문하고, 다음날 예약한 시간에 찾아가면 됩니다. 두 번 방문해야 해서 번거롭지만, 그래도 주문할 수 있으니 조금은 해결된 듯합니다.
이곳의 김밥은 6종류예요. 그중에 제일 인기가 많은 건 식당의 상호로 이름을 붙인 김밥입니다. 막상 김밥을 받으면, ‘평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별한 재료가 없어 보이니까요. 하지만 자세히 보면 차이를 발견할 수 있어요. 밥에 갈색과 분홍색 조각이 박혀있어요. 자세히 보면, 잘게 썰어 조린 햄과 유부가 보여요. 김밥 한 개를 집어 입에 넣고 씹으면, 감칠맛이 폭발합니다. 김과 밥, 재료가 정말 잘 어우러진 맛에 푹 빠져, 한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요. 이번 가을, 제주도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해 아쉽다면 오늘 소개할 레시피로 김밥을 싸서 가까운 공원으로 나들이 가면 어떨까요.
Today`s Recipe 요리요정 이정웅의 유햄 김밥
“김밥 속에 넣을 유부와 햄은 잘게 썰어 조리는데요. 이때 수분 없이 바싹 졸여줘야 씹을 때 바삭바삭한 식감이 나요. 또한 밥에 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김밥에 들어가는 재료는 심심하게 양념하는 게 좋아요.”
밥에 햄과 유부를 넣기 때문에, 김밥 속 재료는 간을 심심하게 하는 게 좋다. 사진 이정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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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준비
재료(4줄) : 밥 3공기, 김 4장, 햄 4줄, 단무지 4줄, 시금치 200g, 당근 1개, 소금 1작은술, 참기름 2큰술, 달걀 2개, 식용유 약간
밥 양념 : 유부 100g, 햄 100g, 맛간장 1큰술, 미림 1큰술
일반 김밥과 달리, 이 김밥은 밥에 잘게 다진 햄과 유부를 넣어 양념한다. 사진 이정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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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법
1. 유부와 햄은 잘게 다져 팬에 맛간장과 미림을 넣어 졸이듯 볶는다.
2. 밥에 볶은 햄과 유부, 소금, 참기름으로 간을 한다.
3. 달걀은 지단을 부치고 시금치는 데친다.
4. 햄은 살짝 굽고 당근은 채를 썰어 식용유를 두른 팬에 볶는다.
5. 김발에 김을 깔고 밥을 올리고 재료를 올려 김밥을 싼다.
이정웅 요리연구가 cook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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