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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외교장관, 뉴욕서 대면회담…정상회담 여부 '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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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하야시 요시마사, 맨해튼서 장관회담

"강제징용 배상 해법 등 심도있는 의견 교환"

유엔총회서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 '함구'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이유림 기자] 한국과 일본의 외교장관이 유엔 총회를 앞두고 미국 뉴욕에서 대면 회담을 열었다. 다만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박진 한국 외교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19일 오후 4시(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더 키타노 뉴욕 호텔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열었다. 두 인사가 얼굴을 맞댄 것은 지난 7월 일본에서 열린 장관회담과 8월 캄보디아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 이후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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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한국 외교장관(사진 오른쪽)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19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시작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욕특파원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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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담은 양국이 유엔 총회 기간 윤석열 대통령과 기미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회담을 조율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더 관심이 모아졌다.

두 인사는 회담 직전 호텔에 도착했고, 취재진 앞에서 팔꿈치를 맞대는 포즈를 취했다. 회담 전까지 마스크를 벗자는 얘기 외에는 서로 대화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박 장관은 50분 넘게 이어진 회담이 끝난 뒤 취재진에게 “여러가지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며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양측이 진정성을 갖고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양국간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강제 징용 배상 해법을 두고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박 장관은 강제 징용 피해자를 만나 경청한 사례를 하야시 외무상에게 전달했고, 국내 전문가들과 민관협의회를 통해 검토한 민간 재원 조성 방안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일본 측은 진지한 태도로 경청했다고 외교부 측은 전했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배상 방안을 두고 민간 차원에서 재원을 조성해 피해자들에게 지급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 왔지만, 일본 측은 강제 동원 문제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했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두 장관은 아울러 최근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엄중한 한반도 상황을 감안해 한일 및 한미일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자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외교부 측은 전했다.

다만 양국은 유엔 총회를 계기로 조율 중인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 외교 당국자는 “현재로서는 확인을 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유엔 총회 순방을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과 더불어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일본 정부는 “구체적인 일정이 결정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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