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 인터뷰
대중화 기준 가격대는 750불~1350불 예상
향후 가격 더 떨어질 듯, 서유럽서 판매확대 기대
中후발주자 삼성 단점 보완 그쳐, 당장 위협안돼
삼성 2025년 목표치 감안시, 2500만대 추정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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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폴더블 대중화’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최근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오는 2025년까지 자사 플래그십폰 연간 판매의 50%를 폴더블폰으로 채울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폴더블 대중화’에 대한 시기, 기준 등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스마트폰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박진석(사진)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언급한 대중화란 연간 판매 대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 대중으로의 보급 및 확산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경영하겠다는 의미로 생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연간 판매량 기준으로 이야기해야 한다면 연간 약 2500만대 이상 판매가 ‘대중화’ 기준이 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오는 2025년까지 자사 플래그십폰 연간 판매의 50%를 목표로 제시한 것으로 볼 때, 약 2500만대 이상 팔리는 것을 대중화 관련 목표로 삼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대중화의 기준이 되는 가격대는 어느 정도일까요. 박 연구원은 “카운터포인트에서 보는 관점에선 ‘갤럭시Z 플립’의 경우엔 750달러(한화 약 104만원)~850달러(약 117만원) 수준이 대중화의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갤럭시Z 폴드’ 시리즈는 1200달러(약 166만원)~1350달러(약 187만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그러면서 “이 가격 역시 부담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기존 프리미엄폰의 주요 가격대와 닿기 시작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가격은 이후에도 폴더블폰의 기술적 진화, 시장 확대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 연구원은 “향후 폴더블폰은 롤러블(돌돌 마는) 기능과의 만남을 통한 추가 디스플레이 확장, 무게 및 가격의 경량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시장 확대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높은 가격”이라며 “폴더블 디스플레이 및 힌지 관련 안정적인 수율 강화와 규모의 경제가 달성된다면, 향후 폴더블폰의 가격은 더 떨어질 여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이를 통해 폴더블폰 시장은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해외에서의 폴더블폰에 대한 호응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부터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매우 높게 형성돼 왔고, 얼리어댑터들과 함께 일반 소비자들도 구매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박 연구원은 “현재는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iOS(애플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인구가 더 많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주로 사용하는 폴더블폰으로 전환이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따라서 북미 지역의 전환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에 반해 서유럽 지역은 좀 더 급진적으로 판매 확대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최근 후발주자로서 중국 업체들이 폴더블폰을 경쟁적으로 내고 있는 흐름에 대해서도 “아직 중국 업체들의 폴더블폰 기술 수준은 선발 주자인 삼성전자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전반적으로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이용자의 사용 경험 강화에 최우선적인 목표를 두고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현재까지는 중국 업체들이 위협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일부 중국 업체의 프리미엄폰 제작 수준은 매우 높기 때문에 2-3년 내에 기술적으로 따라올 가능성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박 연구원은 “폴더블폰 이후엔 롤러블폰이 가시적으로 나올 수 있지만, 롤러블폰은 폴더블폰이 고객에게 주는 효과와 동일한 것인만큼 폴더블폰과 경쟁하는 형태는 되지 않을 것”이라며 “롤러블 기술은 폴더블폰에 해당 기능이 합쳐진 상태로 나올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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