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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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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합의 이행할 약속” 文 발언에…나경원 “김정은 수석대변인 자처” 황교안 “北이 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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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퇴임 후 첫 메시지 “남북합의 이행해야”… 정진석 “‘도보다리 미몽’서 깨어나길” 맹공

세계일보

지난 2018년 9월19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합의서를 들어 보이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19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해 “퇴임 후에도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을 자처하고 있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의 남북군사합의 4주년 관련 메시지는 한마디로 문 정권의 군사합의가 잘 된 것이라는 자화자찬”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9·19 군사합의 4주년을 하루 앞두고 합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남북 합의는 정부가 바뀌어도 마땅히 존중하고 이행해야 할 약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퇴임 이후 공식적으로 현안언급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나 전 의원은 “북한은 얼마 전 ‘핵 사용 5대 조건’을 명시한 ‘핵무력정책법’을 공포하면서 핵 보유국 지위는 물론 ‘언제든지 핵을 사용하겠다’고 천명했다. 문 정권 5년의 처참한 결과”라며 “그런데도 남북 군사합의에 집착하는 문 전 대통령의 언급은 집착일까? 아님 현실부인(부정)일까?”라고 반문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2019년 3월12일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옹호와 대변 이제는 부끄럽다.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장한 바 있다.

나 전 의원은 “2019년 3월 나의 원내대표(교섭단체대표)연설의 지적은 틀리지 않았다”며 “‘문 대통령이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더 이상 듣지 않게 해주십시오’라는 나의 발언에 국회는 아수라장이 될 정도로 그 당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반발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결과는 5년 내내 문 정권의 ‘북한의 비핵화의지 호소’에 북한의 핵능력만 고도화 된 꼴이다”며 “지금도 끝나지 않았으니, 문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을 자처하고 있다”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세계일보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왼쪽)과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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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북한이 이미 일방적으로 합의를 파기한 것으로 모르고 하는 말일까”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약속은 어느 한 쪽만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도대체 그(문 전 대통령)는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요. 국민의 억장을 무너뜨려도 유분수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전 총리는 “북한은 2018년 9·19남북 군사합의를 맺었지만, 2019년 초 ‘비핵화 사기극’이 만천하에 들통 나자 대놓고 합의를 위반하기 시작했다”며 “북한의 군사 합의 위반에는 눈을 감은 채 ‘정치적인 쇼’였던 남북정상회담을 새 정부가 지키라고 촉구하는 문재인”이라고 했다.

황 전 총리는 “과연 이것이 국민이 원하는 것인가. 처음부터 북한이 약속 이행의 진정성을 가지고나 있었나”라며 “북한 김정은은 지난 8일 핵무기 사용지침을 법제화하고, 언제든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천명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튼튼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확장 억제를 강화하는 것에서 해답을 찾겠다’고 했다. 이것이 마땅하고 당연한 일”이라며 “국민들은 ‘정권교체가 이뤄지지 않았으면 정말 큰 일 났겠구나’라고 생각하며 오늘도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원회에서 남북합의를 ‘이행해야 할 약속’이라고 밝힌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제발 좀 ‘도보다리의 미몽’에서 깨어나주시라”고 직격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눈치만 본 굴욕적 대북정책과 탈원전을 강행했다”며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잘못은 국가안보 기본 틀을 와해했다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도보다리에서 김정은이 문 전 대통령에게 했다는 비핵화 약속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국민 앞에 밝혀주시길 바란다”며 “우리 당은 문재인 정권이 김정은 비핵화 약속에 속아 넘어가 진행됐던 평화 프로세스 실체를 규명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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