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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사용했으면 1원도 들지않을 혈세 낭비"…野, 대통령실 이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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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9일 오후 한가위 연휴를 맞아 청와대에서 개최한 '청와대, 칭칭나네' 행사 중 영빈관 앞에서 관람객들을 위한 한가위 풍류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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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17일 정부가 청와대의 관광상품화, 외교공관 공사 등에 필요한 예산을 편성한 것을 놓고 "대통령의 고집으로 시작된 대통령실 이전 탓에 눈덩이 같은 혈세가 허투루 사라지니 기가 찰 일"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안귀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를 그대로 사용했다면 단 1원도 들지 않았을 국민의 혈세"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부대변인은 대통령실이 약 878억원을 들여 영빈관을 신축하고자 했다가 이런 계획을 철회했으나 집무실 이전에 따라 지속해서 추가로 소요되는 비용이 발생하는 데 문제를 제기하며 "영빈관 신축 철회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장관 공관을 대통령 관저로 내준 외교부가 외교행사를 위한 시설 등을 조성하기 위해 책정한 21억원, 청와대 공원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152억원, 문화재청이 217억원 등의 예산을 편성한 것을 지적했다.

안 부대변인은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영빈관 신축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을 놓고 '집단적 망상에 빠졌다'고 비판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을 향해서는 "망상이 아니라 합리적 의심"이라고 응수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대선 과정에서 '서울의소리' 기자와 통화하며 영빈관 이전 이야기가 나오자 "응. 옮길 거야"라고 언급했던 녹취록을 바탕으로 영빈관 신축에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영빈관 신축 비용이 문제라면 (계획) 철회만큼은 (민주당이) 쌍수를 들고 환영했어야 한다"며 "민주당은 영부인이 영빈관 신축을 지시한 것 아니냐는 집단적 망상에 빠져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안 부대변인은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아니라 혈세가 낭비되는 현실에 분노하는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며 "대통령실 이전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을 규명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경청하라"고 했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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