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9.13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신(新)친명' 핵심인 김병기 의원을 수석사무부총장으로, '복심' 정진상 씨를 당대표 비서실 정무조정실장(부실장급)으로 임명했다. 당직 인선이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이 대표는 인사·조직·공보·전략 분야를 대선 경선캠프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온 인사들에게 맡겼다. 당내에선 "본인과 일해본 사람만 쓴다"는 불만도 나온다.
이날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이 최고위원회 회의 후 발표한 당직 인선에서 가장 주목받은 사람은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이다. 정 실장은 성남시청, 경기도청에서 이 대표와 함께했고, 이 대표도 지난해 국정감사장에서 그를 공개적으로 측근이라고 인정했다. 정 실장이 공식 직함을 받자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 일을 지금도 하고 있는데 음지에서 일하게 하는 것보다 공개적으로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당에선 "이재명 대선 경선캠프가 그대로 옮겨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경선캠프에서 맡은 역할과 사실상 동일한 업무로 배치된 인물이 다수다.
선거대책본부에서 캠프 실무를 총괄한 조정식 의원(선거대책본부장)과 김병기 의원(선대본부 부본부장)은 사무총장과 수석사무부총장으로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정 실장은 경선캠프 때와 마찬가지로 비서실에서 부실장으로 정무업무를 담당한다. 경선후보 비서실장이었던 박홍근 의원은 원내대표가 됐고, 비서실 부실장이었던 천준호 의원은 이번에 당대표 비서실장이 됐다.
공보 라인도 캠프 수석대변인을 한 박찬대 의원이 이 대표와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이 됐고, 캠프 대변인을 했던 박성준 의원과 한민수 전 국회 공보수석도 다시 '이재명의 입' 역할을 맡았다.
김영진 의원과 함께 캠프 공동상황실장을 맡아 당 전략 등을 담당한 '7인회' 문진석 의원은 당 전략기획위원장으로 배치됐다. 캠프 조직특보단장이었던 김윤덕 의원은 이번에도 특보단장 역할을 하게 됐다.
이날 이 대표는 당 상설위원회 위원장에 친문·비명계 의원을 다수 임명했다. 친문 핵심인 홍영표 의원은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을, 황희 의원은 국제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친문계 의원은 "핵심 보직은 측근에게 주고, 별 영양가 없는 곳에 계파 안배 명분을 적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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