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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美 금리 인상 '내년 상반기·4.5%까지' 전망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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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시장의 기대보다 더 강력하고 끈질긴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더 오래 지속하고 최종 금리 수준도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월보다 8.3% 올랐습니다.

이로써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6월에 9.1%로 정점을 찍고 7월과 8월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8.3%라는 수치 자체가 시장의 전망치(8.0%)를 웃돌아 최근 국제 유가 하락으로 물가 상승세가 꺾이리라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게다가 전월 대비로 0.1% 하락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전월에 비해 0.1% 상승했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의 상황은 더 심각했습니다.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로 6.3% 올라 전월(5.9%)보다 더 악화했습니다.

근원 CPI 상승률이 확대된 것은 6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도 0.6%로, 시장의 전망치(0.3%)를 웃돈 데다가 전월(0.3%)보다 더 커져 물가 상승 압력이 꺼지지 않았음을 시사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꺾이며 연준이 '긴축 모드'에서 돌아설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무참히 무너지고 연준이 더욱 공세적인 태도를 취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졌습니다.

당장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 카드는 논의 테이블에서 사라졌습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9월 회의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은 86%로, 그보다 낮은 0.5%포인트 인상 확률은 14%로 각각 예상됐으나, 물가 지표 발표 후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제로(0)가 됐습니다.

대신 전날만 해도 고려 대상이 되지 않았던 1%포인트 인상 확률이 이날 38%로 치솟았습니다.

일본 투자은행(IB) 노무라의 이코노미스트들도 이날 이달 FOMC의 기준금리 인상 폭 전망치를 기존 0.75%포인트에서 1%포인트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자신이 연준 인사라면 연준의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1%포인트를 인상할 것이란 의견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1%포인트 인상은 연준이 지금과 같이 연방기금금리(FFR)를 통화정책 수단으로 채택한 1990년대 이래 시도해본 적이 없는 조치입니다.

물론 연준도 1%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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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7월 FOMC 회의에서 0.75%포인트 인상한 후 기자간담회에서 "그런 조치가 적절하다고 결론 내린다면 오늘 인상한 것보다 더 큰 인상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9월 회의에서 1%포인트 인상을 하지 않더라도 향후 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가 더욱 가팔라지고 길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초 연준이 이번 인상 사이클에서 기준금리를 4%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제 최종 금리 수준이 4.3%에서 4.5%까지로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9월 0.75%포인트, 11월과 12월에 각각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럴 경우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는 4∼4.25%가 됩니다.

연준이 지난 6월 공개한 점도표에서 제시한 연말 전망치(3.4%)를 훨씬 웃도는 수준입니다.

노무라는 연준이 내년 2월까지 기준금리를 4.5∼4.75%까지 올릴 것으로 봤습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안나 웡과 앤드루 허스비는 이날 보고서에서 "연준 인사들이 이미 임금 인상-물가 상승 악순환 가능성을 우려한 가운데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는 전날 크레디트스위스의 조너선 골럽 미 증시 전략가가 인플레이션 완화로 연준이 내년 1분기에 금리 인상을 중단하거나 또는 중단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내다본 것과 대조됩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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