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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명의 개당 6만 원' 대포 유심 7천여 개 개통해 범죄조직에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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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나 고령층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꾀어 대포 유심(USIM)칩 7천여 개를 개통한 뒤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등 범죄조직에 판매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사기와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50대 A 씨 등 7명을 검거해 구속했다고 오늘(14일) 밝혔습니다.

대포 유심을 개통하는 데 명의를 제공한 61명에 대해서는 불구속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2020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사회적 취약계층을 모집해 이들 명의로 대포 유심 7천711개를 개통한 뒤 보이스피싱 등 범죄조직에 판매한 혐의를 받습니다.

A 씨 일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터넷 등에서 '선불 유심 명의를 제공하면 6만 원을 지급하겠다'며 사람들을 모집했습니다.

A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대포 유심을 개통했는데 그가 모집한 명의자는 대부분 지적 장애인이나 고령층 등 사회적 취약계층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개통된 대포 유심은 A 씨가 고용한 판매책에게 넘어가거나, B 씨와 C 씨 등을 거쳐 범죄조직에 유통됐습니다.

A 씨는 판매책을 고용해 개통한 유심 중 300여 개를 1개당 30만 원에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판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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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대포 유심은 실제 16건의 전화금융사기 범행에 사용돼 5억 4천만 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B 씨 역시 A 씨로부터 받은 대포 유심을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팔았습니다.

B 씨는 조직원 6명을 고용해 서로 알지 못하는 점조직 방식으로 운영했고, 이들에게 대포 유심을 항공 화물서비스 등 방법으로 중국에 보내도록 했습니다.

다른 판매책 C 씨는 A 씨로부터 구매한 대포 유심 4천500여 개를 SNS 계정을 만드는 데 필요한 인증번호를 받는 용도로 범죄조직에 판매했습니다.

이렇게 생성된 SNS 계정은 불법 도박사이트 홍보와 가상자산 투자사기 리딩방 회원모집, 인터넷 물품사기 등 범행에 사용됐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대포 유심이 이용된 사건 850건(420억 원 상당)과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대포 유심을 단속한 사건 가운데 단일 사건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포 유심 양을 적발한 사례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적발된 대포 유심 7천여 개 회선에 대해 통신사에 이용 중지를 요청했다"며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해 계속 수사 중이며 범행 수단으로 악용되는 대포폰·대포통장 근절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부산 사상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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