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격추한 이란산 드론 잔해 |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13일(현지시간) 동북부 하르키우주에서 러시아군이 운용한 이란산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A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이란산 드론이 격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어가 적힌 드론의 파괴된 부품 사진을 게시했다. 드론의 날개 끝은 이란산 드론 '샤헤드-136'과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는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하르키우주 쿠피안스크 주변 영공에서 요격된 드론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해당 드론은 정찰 및 공격 기능을 갖춰 공중에 머물면서 표적을 파악하는 동시에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이란이 자국산 드론을 러시아에 공급한다고 의심했으나, 이란은 지금까지 이 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다만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이달 초 자국에서 열린 방위산업 전시회에 참석해 "세계 최대 강대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가 이란이 만든 군사 장비를 수입했다"고 말하는 등 드론의 러시아 수출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란은 2018년 미국과 했던 핵 합의가 파기된 이후 강력한 제재를 받으면서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2020년에는 176명이 탄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혁명수비대가 미국의 미사일로 오인해 격추한 뒤 우크라이나와 긴장 관계가 계속되고 있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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