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찰스 3세 연회·19일 여왕 장례식 참석
20일 유엔총회 연설…캐나다 방문땐 총리회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주한 영국대사관에 마련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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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5박7일 동안 영국‧미국‧캐나다를 차례로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뒤 미국 뉴욕에서 진행되는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에 나선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번 순방의 목적은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국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경제 외교의 기반을 확대하는 데 있다”며 윤 대통령의 순방 일정을 공개했다. 순방에는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런던에서 주최하는 연회(리셉션)에 참석한 뒤 이튿날인 19일 장례식에서 여왕을 추모할 계획이다. 김 실장은 “영국은 우리나라와 핵심 가치를 공유하며 긴밀히 협력해온 우방국이며 엘리자베스 2세는 자유민주 국가 간 연대를 몸소 실천해온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이 한국전쟁 당시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 병력을 파견해 4000명 규모의 전사자가 발생한 점과 엘리자베스 2세가 지난 1995년 4월 방한하고 그 뒤 한국 쪽 인사들에게 안동하회마을을 자주 언급하는 등 각별한 인연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의 장례식 참석 결정은 한-영 관계의 역사적 인연과 중요성, 엘리자베스 2세의 업적과 한국에 대한 고인의 애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뉴욕으로 이동해 20일 유엔총회 고위급 기조연설에 나선다. 김 실장은 기조연설 내용과 관련해 “국제 현안 해결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국제질서 구축에 앞장서는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 대한민국의 역할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다시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 참석과 유엔 총회 참석 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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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과의 양자 정상회담도 추진 중이다. 김 실장은 “이번 유엔총회 주제는 국제사회가 전례없는 전환점에 놓여있다고 보고 복합적 도전에 대해 변혁적 해결책을 모색하자는 것”이라며 “국제질서를 기반으로 자유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지, 거부 세력의 도전으로 위축될지 기로에 선 시기”라고 설명했다.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에는 한국 자동차 업계의 피해가 예상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의제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후 윤 대통령은 캐나다로 넘어가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양자회담을 진행하며 ‘경제외교’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김 실장은 “캐나다는 제2의 광물자원 공급국이자 리튬, 니켈, 코발트 등 2차 전지와 전기차에 필수적인 핵심광물 생산국”이라며 “캐나다 방문은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경제안보 강화를 위한 공조를 심화할 수 있는 계기”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는 15~17일 방한하는 중국 권력서열 3위인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도 접견할 예정이라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접견에서는 북핵 문제가 다뤄질 전망이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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