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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러 국경 10㎞앞 마을도 수복했다...우크라, 요충지 곳곳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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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우크라이나군이 11일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사진. 우크라이나의 한 부대가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홉티우카를 탈환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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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와 가까운 하르키우주 요충지를 속속 되찾는 등 북동부 전선에서 잇달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로이터·AP 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로 전쟁 200일째를 맞은 시점에서 우크라이나의 성과는 "결정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하루 동안 20개 이상의 마을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냈다고 이날 밝혔다. 하르키우주 관리들에 따르면 하르키우에서 북쪽으로 약 40㎞ 떨어진 코자차마을이 러시아로부터 해방됐다. 코자차에서 러시아 국경까진 약 10㎞ 남짓이며, 러시아 서부의 주요 도시 벨고로드와도 약 50㎞ 떨어진 최전선이다.

코자차와 가까운 도시인 데르하치의 바체슬라우 자도렌코 시장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코자차는 우크라이나 땅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러시아 세계는 없다. 그것은 누더기가 됐다"고 했다.

또 우크라이나군의 최전선 부대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엔 코자차 인근 홉티우카를 탈환한 군 부대의 모습이 담겨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날 우크라이나군은 동부 돈바스 지역과 가까운 내륙도시 이지움의 통제권을 되찾았으며, 러시아군이 이지움을 떠나면서 남겨둔 탄약 등을 노획했다고 밝혔다. 이지움은 러시아군이 군수품을 조달하는 전략적 요충지였다.

앞서 지난 10일 러시아군은 하르키우주의 핵심 거점인 이지움과 바라클리아에서 철수해 부대를 재편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이 도시를 포위하고 공세를 가하자 사실상 철수를 선언한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이는 전쟁 초기인 지난 3월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물리친 이후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북동부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러시아군의 돈바스 전선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러시아군은 이지움 주변의 포위망을 피해 서둘러 탈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달 들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로부터 자국 영토 약 3000㎢를 수복했다고 밝혔다. ISW에 따르면 이는 지난 4월 이후 러시아군이 점령한 영토보다 넓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진행됐다며, 이제는 러시아군의 반격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겨울이 전쟁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러시아군의 점령에서 신속하게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북동부 전선에서 패퇴한 후 크렘린궁이 마땅한 설명을 내놓지 않자, 러시아 일각에선 비난이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친크렘린 성향의 러시아 종군기자 세미온 페고프는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러시아가 전면적인 전쟁을 하지 않는 것은 정신분열증적"이라고 비난했다. 또 '러시아 용병'으로 돈바스에 투입돼 악명을 떨친 람잔 카디로프 체첸 지도자는 텔레그램에 "그들(러시아군)은 실수를 저질렀고, 필요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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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화력발전소가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불타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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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전에서 밀린 러시아군은 동북부 지역 화력발전소 등 민간 시설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러시아가 보복 공격으로 하르키우의 상수도 시설과 화력발전소를 공격해 광범위한 정전을 일으켰다고 11일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민간인과 민간 시설에 대한 고의적이고 악랄한 미사일 공격"이라며, 테러행위라고 비난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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