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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슈 코로나19 백신 개발

내달 개량백신 들어오면 기존 백신 어떻게…화이자·모더나 재고 1천만회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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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가 백신 접종 시작되면 기존 백신 사용 더 줄어…유효기간도 속속 임박, 수백만회분 추가 폐기 불가피

정부 "기존 백신 접종 병행, 유효기간별 재고 관리로 폐기량 최소화"…전문가들 "어쩔 수 없는 폐기, 비판 안돼"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용 화이자(왼쪽)·모더나(오른쪽) 백신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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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BA.1) 2가 백신의 예방접종이 10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존 백신의 활용 전략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효능이 개선된 새로운 백신의 등장으로 기존 백신 소진은 한층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 방역당국은 국내 접종 독려와 해외 공여 등 백신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그럼에도 상당량의 백신 재고는 폐기가 불가피해 보인다.

12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국내에는 1420만8000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이 남아 있다.

화이자 800만3000회분, 화이자(소아용) 17만회분, 모더나 277만회분, 얀센 198만4000회분, 노바백스 67만1000회분, 스카이코비원(SK바이오사이언스 제품) 60만9000회분이다.

주간 10만여회 정도의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데, 곧 들어올 모더나 및 화이자 2가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기존 백신 접종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이 속도면 연말까지 기존 백신 접종은 100만여회분 정도 사용될 전망이다. 화이자와 모더나만 해도 연말까지 900만회분 이상 남게 되는 셈이다.

또한 백신의 유효기간은 6개월에서 1년인 만큼 시간이 갈수록 버릴 수밖에 없는 백신은 늘어날 전망이다. 추진단은 올 7월까지 592만회분을 유효기간 만료로 이미 폐기한 바 있다.

추진단은 이에 따라 재고를 줄이는 데 안간힘이다. 화이자와 이번 3분기 백신을 공급하지 않도록 했다. 지난 7월에는 얀센 400만회분과 국제기구 '코백스'를 통한 1265만회분에 대한 도입 계약을 각각 취소했고 노바백스 3767만회분의 추가 공급도 내년으로 늦췄다.

이런 상황에서 이르면 내달 오미크론 변이 대응 2가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2가 백신은 우선 고령층 등 우선접종자를 중심으로 접종이 진행되고 기존 백신도 병행되기는 하지만 2가 백신의 효과가 부각될수록 기존 백신의 존재감은 밀리게 된다.

이에 대해 추진단 관계자는 "2가 백신 접종이 시작되더라도 기존 백신을 활용한 3·4차 접종이 계속될 것"이라며 "잔여량의 폐기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8일 0시 기준 3차 접종률은 인구 대비 71.3%, 4차 접종률은 대상자 대비 36.9%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유효기한별 백신 재고관리를 철저히 해, 폐기량 발생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미 도입된 백신은 2가 백신으로 교환할 수는 없다고 한다.

추진단은 6월부터 과테말라, 가이아나, 멕시코 등 5개국에 백신을 공여했으나 전 세계적으로 물량이 충분해 공여할 국가를 찾기도 녹록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지난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전혜숙 민주당 의원의 이런 질의에 "의사를 타진 중인데 앞으로 추가 공여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백신 폐기 상황이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은 2020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8210만회분을 폐기했다.

캐나다는 지난 7월 1480만회분을, 독일은 지난 6월 390만회분을 각각 버렸다. 우리나라 역시 앞으로 수백만회분의 폐기는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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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접종 첫날인 5일 광주 북구보건소 접종실에서 감염병예방팀 직원이 의료기관에 배부할 스카이코비원 백신을 확인하고 있다.(광주 북구 제공)2022.9.5/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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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백신 재고 폐기량을 문제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앞으로 기존 백신을 활용한 3·4차 접종을 통해 이를 최소화할 것을 주문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어쩔 수 없는 불확실성을 질타하면 앞으로 제대로 도입 못 한다"면서 "교훈으로 삼고 접종계획을 정교하게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올해 안에 코로나19가 재유행하더라도 국민 10명 중 3명은 백신을 추가로 접종하지 않겠다고 답한 조사 결과(천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가 공개된 점 등을 감안해 백신 도입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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