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투자은행 번스타인, 비트코인 지배력 추락 분석
2016년 20배였던 비트-이더 배율, 최근 1.9배로 급락
"팬데믹에 주식 따라간 비트코인, 인플레 헤지 못해"
"비트코인-거시적 자산, 알트코인-혁신 디지털자산"
월가 대형 투자은행인 번스타인은 7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다른 코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에 그치고 있다”면서 “이는 거시경제나 정치적 환경이 악화될 때 헤지(=위험 회피) 기능으로 각광 받은 비트코인의 명성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달 중 완료될 예정인 이더리움의 머지(Merge)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이더리움 강세가 두드러졌던 탓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시가총액 배율이 1.9배까지 낮아졌다. 2016년까지만 해도 이 배율은 20배에 이르렀다.
가우텀 추가니와 마나스 아그라왈 번스타인 애널리스트팀은 이날 보고서에서 “대단히 열악한 거시경제 환경에서 가치저장 수단을 필요로 하는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은 그리 큰 투자 매력이 되지 못했다”며 비트코인의 영향력이 떨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한동안 영향력이 커졌던 스테이블코인이나 레이어1 블록체인 코인들뿐 아니라 최근 이더리움의 빠른 시총 증가 등으로 인해 비트코인 지배력은 지속적으로 약해지고, 코인시장의 생태계에서의 영향력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들은 “결국 가상자산은 거시경제적인 자산계층이라기보다는 혁신을 중심으로 한 구조적인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번스타인은 최근 비트코인이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 하에서 막대하게 풀린 돈으로 인해 비트코인과 주식시장 간 상관관계가 지나치게 높아진 탓”이라고 지적하며 “이렇게 늘어난 유동성 덕에 비트코인의 위험대비 보상이 높아진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으로 비트코인은 거시경제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자산으로 남겠지만, 여타 알트코인들은 기술이나 혁신 중심의 디지털 자산으로 여겨질 것”이라며 이 때문에 비트코인과 알트코인들 간의 가격 연관성도 낮아질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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