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비스지표 호조에 2년물 15년래 최고
글로벌 달러인덱스 110선으로 상승, 강달러
중국 위안화 달러당 6.97위안대 올라 약세↑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폭 축소 등 악재도
(사진=AFP 제공) |
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77.7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71.7원)보다 6.75원 가량 상승 출발 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380원선을 넘어선다면 이는 2009년 3월 31일(1383.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전날까지 주춤하던 달러인덱스를 110선으로 다시 끌어 올린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공포가 다시 확산한 탓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9를 기록,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5.5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기 위한 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쪽으로 시장 심리가 쏠렸다.
이에 기준금리 움직임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장중 3.5%대까지 치솟아 지난 2007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10년물 국채 금리도 3.3%대에서 상승했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현지시간 6일 오후 6시께 전일 대비 0.72포인트나 뛴 110.25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위안화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권 통화 약세폭도 커지면서 원화 하락 압력을 가중할 것으로 보인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대비 0.41%나 뛴 6.97위안대까지 치솟았다. 달러화 강세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국 내에서 다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국경을 봉쇄하는 등 폐쇄적인 방역대책에 성장 둔화가 가속화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국내증시도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폭 축소 등 부정적인 경제지표에 반응하며 하락할 확률이 크다. 이날 한은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 잠정치는 10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 대비 45억2000만달러 축소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6억2000만달러 줄어든 것이다. 특히 경상수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11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입이 수출보다 세 배 가량 증가하면서 2012년 4월(9억3000만달러 적자)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처음 적자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전날 1% 안팎으로 상승 마감한 코스피, 코스닥 지수도 하락 전환 할 수 있다.
달러화 추가 상승세에 베팅한 역내외 롱심리(달러 매수)도 이날 환율을 밀어 올릴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환율이 1380원대를 향해 상승세를 이어가는 만큼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이 나타날 수 있다. 수급 측면에서도 추석 연휴를 앞둔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등 일부 달러 공급은 환율 상단을 일부 제약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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