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중심기압 역대 태풍 중 3위로 강한 태풍
부산 해안가 중심으로 피해는 잇달았지만, 당초 예상보다 인명피해 적어
기상청 "태풍이 부산을 빠른 속도로 빠져나갔고, 강수량이 적었다"
부산시와 일선 구·군 방재시스템도 한 몫
부산 해안가 중심으로 피해는 잇달았지만, 당초 예상보다 인명피해 적어
기상청 "태풍이 부산을 빠른 속도로 빠져나갔고, 강수량이 적었다"
부산시와 일선 구·군 방재시스템도 한 몫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강타한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 일대. 잔해물을 치우던 관계자가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정혜린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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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강타한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 일대. 잔해물을 치우던 관계자가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정혜린 수습기자
강력한 위력을 가진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부산을 지나가면서 해안가를 중심으로 피해는 잇달았지만, 당초 우려보다 큰 인명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
지자체가 과도할 정도로 대응을 했고, 이동량이 적은 새벽 시간대 태풍이 진입한 데다 부산지역을 빠른 속도로 지나가면서 비를 적게 뿌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부산지역 피해는 소방에 526건이 접수됐지만, 대부분이 강풍에 따른 시설물 파손이다.
부산시 공식 집계에 인명피해는 없다. 다만 소방당국 집계에 포함된 태풍에 의한 부상자 4명은 날아온 파편이나 깨진 유리창에 맞아 열상을 입은 경미한 수준이다.
2003년 태풍 '매미' 때 전국적으로 사상자 131명이 발생한 것과는 확연한 차이다.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전 4시 50분쯤 경남 거제 인근에 상륙한 뒤 시속 52㎞의 빠른 속도로 북동진해 오전 6시쯤 부산 북동쪽 10㎞ 육상을 지났다.
당시 중심기압은 955hPa이었고, 1959년 사라 951.5hPa과 2003년 매미 954.0hPa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역대 3번째로 낮다.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주변 공기를 빨아들이는 힘은 강해져 세력이 세다.
'매미'급의 초대형 태풍으로 예고된 '힌남노'는 당초 부산지역에 최고 400mm의 강수량을 예고했지만, 실제 부산 대표 관측소인 중구 대청동에는 87mm가량 내리는 데 그쳤다.
5일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의 한 아파트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에 대비하기 위해 작업자들이 마대자루에 모래를 채워넣고 있다. 김혜민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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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의 한 아파트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에 대비하기 위해 작업자들이 마대자루에 모래를 채워넣고 있다. 김혜민 수습기자
부산에 비가 적게 내린 이유는 태풍의 비가 많이 뿌리는 영역인 '주강수대'를 빗겨갔기 때문이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주강수대가 부산 북쪽에 위치했고, 태풍이 북동쪽으로 빠르게 진행해나가면서 포항과 울산을 쓸고 지나갔다"면서 "태풍이 정체돼있었다면 회전하는 태풍의 속성상 부산도 주강수대에 걸렸겠지만, 이번 태풍은 시속 50km 안팎의 빠른 속도로 부산을 빠져나가 강수가 적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새벽 제주도를 지날 때 태풍이 시속 32km로 북상한 것에 비하면, 부산에서의 이동 속도가 30% 이상 빨라졌다.
부산 동구는 북상하는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습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사진은 아파트 주민이 침수에 대비해 준비한 모래주머니. 정헤린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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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는 북상하는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습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사진은 아파트 주민이 침수에 대비해 준비한 모래주머니. 정헤린 수습기자
부산시와 16개 구·군 기초단체의 방재역량이 나아진 것도 이번 피해를 줄이는 데 한몫했다.
시가 역대급 강도로 예고된 태풍 '힌남노'에 대응하기 위해 최고 수준의 비상단계 3단계를 가동해 대비에 나섰다.
지난 3일 낮 12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선제적으로 가동하고, 상습 침수구역인 동구 자성대아파트 등 총 301세대·주민 400여 명을 대피시키고, 마린시티 등 해안지역 상가 150여 곳에 대피 권고를 내렸다.
밤사이 긴급재난 문자를 일선 구·군에서만 78번, 시에서 18번 발송하는가 하면, 박형준 시장을 비롯한 공무원 6천여 명이 24시간 비상근무에 돌입해 만일에 상황에 대비했다.
부산시는 앞서 대책회의를 5차례 열어 기관별 대처 사항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기도 했다.
부산 동구는 북상하는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습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사진은 아파트 입구에 침수를 막기 위해 모래 자루를 쌓아둔 모습 정혜린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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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는 북상하는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습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사진은 아파트 입구에 침수를 막기 위해 모래 자루를 쌓아둔 모습 정혜린 수습기자
행정지원 지역담당관 782명 등 점검반을 투입해 재해위험지역(962곳), 건설현장(299곳), 옥외광고물(78,446건), 배수구(2,855건), 방재시설(75곳) 등을 집중 점검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밤을 새우면서 계속 점검했던 게 피해를 줄이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면서 "과하다 싶을 정도로 버스, 지하철, 도로, 교량을 전부 통제해 위험 시간대에 시민들이 다니지 않도록 한 점도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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