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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일본, 7월 소비 정체에 실질임금도 감소…"경제전망 어두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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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일본 도쿄의 한 식료품 상점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한 초저금리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가계지출이 예상보다 저조하고 실질임금도 감소한 것으로 나오면서 경기 전망이 어둡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6일 블룸버그·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본 내무성은 7월 일본 가계지출이 전년 동월 대비 3.4% 늘어났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6월의 3.5%보다는 증가세가 근소하게 둔화했다.

또 블룸버그·로이터가 각각 집계한 시장 전망치 4.6%, 4.2%를 밑돌았다.

특히 7월 가계지출은 전월 대비로는 1.4% 줄어 로이터의 시장 예측치인 0.6% 감소보다 더 위축됐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가계지출이 전월 대비 줄어든 배경과 관련, 소비자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상점 방문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7월 일본 소비자물가지수(CPI·신선식품 제외)가 전년 동월보다 2.4% 올라 7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가운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고려한 7월 실질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1.3% 줄었다.

이로써 실질임금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그만큼 가계의 구매력이 줄었다.

7월 명목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지만, 증가폭은 둔화했다고 일본 후생노동성은 밝혔다.

마스지마 유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심화 속에 (실질)소득이 감소하며 7월 가계지출이 줄었다. 이는 3분기 경제 회복에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실질임금의 지속적 감소도 일본은행의 통화 완화 기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게다가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24년 만에 최저로 떨어진 가운데, 에너지·식량 등 수입 물가의 상승도 소비에 부담이 되고 있다.

미즈호 리서치앤드테크놀로지스의 사카이 사이스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향후 6개월간 엔/달러 환율이 140엔 수준에 머무를 경우 일본 가계의 식료품·에너지 등 필수품 지출 부담이 전년 대비 1.3%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농산물 가격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가 올 4분기 3%대 상승률을 찍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본 경제가 미국·유럽에 비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복귀가 늦은 가운데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있는 만큼, 경제 회복 여지가 있다는 긍정적 관측도 나온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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