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석유·천연가스부 장관 CNBC 인터뷰
"세계 경제, 팬데믹·우크라戰 영향 적응중…고려 변수 많아"
"동참국 규모·에너지 시장 영향 등 상당한 논의 필요"
값싼 러 원유 수입…"인도 소비자에 대한 도덕적 의무"
시리 하르디프 싱 푸리 인도 석유·천연가스부 장관.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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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 하르디프 싱 푸리 인도 석유·천연가스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2022 가스테크’ 행사에서 CNBC와 인터뷰를 갖고, 러시아 원유 가격에 상한선을 두는 G7의 제안에 동참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매우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세계 경제는 아직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에 적응하고 있는 상태다. 고려해야 할 수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상당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어떤 국가들이 참여할 것인지, 에너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이 아직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CNBC는 푸리 장관의 답변에 대해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겼다고 진단했다.
푸리 장관은 또 서방의 제재에도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도덕적 갈등이 존재하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인도 소비자들에 대한 도덕적 의무가 있다. 어떤 갈등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인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우랄산 원유 수입을 대폭 확대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대비 최대 배럴당 37달러 이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유 수입 가격을 낮춰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는 게 자신의 책무라는 게 푸리 장관의 설명이다.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확대가 러시아의 든든한 전쟁자금줄이 되고 있는 탓에 앞서 미 정부는 인도에 공식 경고하기도 했지만 인도는 수입 물량을 더욱 늘렸다. 심지어 정부 차원에서 기업들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등 민심 안정에 도움이 되는 만큼 인도 정부는 러시아산 원유를 값싸게 사들이는 것을 환영하고 있다.
푸리 장관은 앞으로도 러시아산 원유를 지속 수입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인도는 하루에 약 500만 배럴의 석유를 소비하며 이는 주로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및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들여오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 비중은 3월 말 기준 0.2%에 불과하다”며 “유럽의 반나절 분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이 인도의 분기 수입량보다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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