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364억3000만 달러로 7월 말(4386억1000만 달러)보다 21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하다 지난 7월 소폭 증가세(3억3000만 달러)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외환보유액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한 달 만에 94억3000만 달러가 줄어들며 월 감소 폭으로는 2008년 11월(-117억5000만 달러)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4631억2000만 달러)보다 266억9000만 달러가 줄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감소 원인을 강달러 현상으로 설명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1973=100)는 지난달 2.3% 올랐지만 유로화(-1.7%)와 파운드화(-4.2%), 엔화(-3.2%) 등 다른 통화는 가치가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 감소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외화자산 중 달러 외의 기타통화 자산 비중은 31.7% 수준이다.
원화가치 방어를 위해 보유하던 달러를 시장에 내다 판 것도 외환보유액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 올해 1분기 외환시장에서 83억1100만 달러를 내다 팔았다. 특히 지난달에는 원화가치가 달러당 1298.3원(8월 5일·종가기준)에서 1350.4원(8월 29일)까지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심했다. 지난달 은행 예금 성격의 외화 예치금에서만 53억 달러가 줄어들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이 부족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외환보유액 절대 규모로도 7월 말 기준(4386억달러)으로 세계 9위 수준인 데다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도 과거 외환위기 때와는 다르다고 선을 긋고 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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