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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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한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7%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6.0%를 하회하며 예상(+6.2%)보다 큰 폭으로 둔화됐다. 전월 대비로는 2020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0.1%)를 기록했다.
이다은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12.4%를 기록한 영향이 이번 물가 상승세 둔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면서 “다만, 7월부터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농산물 가격은 비축물량 방출에도 불구하고 폭우 영향이 지속되면서 +10.4%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석유류·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개인서비스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가공식품 오름세가 지속됐다”면서 “특히, 외식물가는 +8.8%를 기록하며 1992년 10월 이후 20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국제 유가 추이 ,기상 여건 등 공급 측 요인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물가 추세의 뚜렷한 둔화 없이는 물가 상승 폭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9월부터 경유 가격은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휘발유 가격은 소폭 반등했다”면서 “더불어 10월 전기 및 가스 요금 인상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물가 정점을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설사 물가가 7월을 기점으로 정점을 통과했다고 하더라도, 서비스 물가의 하방 경직성을 감안할 때 연말까지 5~6%대 상승 폭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하반기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제 주체들의 부담과 함께 남은 통화정책 회의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특히, 가계의 부채 이자 비용 증가로 소비자심리 악화와 소비 부진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효선 기자(hyos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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