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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슈 로봇이 온다

FTC, 아마존 아이로봇 인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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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아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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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독점금지법 위반 조사에 직면했다. 아마존은 앞서 로봇 청소기 업체인 아이로봇을 17억달러(2조3171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는데, 시장 점유율을 불법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사전 작업 아니냐는 것이 미국 정부의 판단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폴리티코는 내부자를 인용,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ederal Trade Commission·FTC)가 아마존에 대한 독점금지법 위반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FTC가 아마존이 독점 금지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살피고자 공식적인 검토에 착수했다"며 "현재 아마존은 길고 힘든 조사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8월 아마존은 로봇청소기 '룸바'로 알려진 아이로봇을 주당 61달러(7만9200원) 총 17억 달러(2조2000억원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데이브 림프 아마존 수석 부사장은 당시 "아이로봇은 실용적이고 독창적인 제품으로 청소법을 재발견하는 능력을 입증해왔다"면서 "소비자들의 생활을 더 쉽고 즐겁게 하기 위해 아이로봇팀과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고 설명했다. 아이로봇은 1990년 설립된 로봇 청소기 기업으로 수영장 청소기 등 새로운 제품을 속속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올들어 물가 급등으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억제하면서 어려움에 봉착했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2억5540만 달러로 월스트리트의 예상치를 밑돌았으며 이에 10%에 달하는 인원 감축을 예고하기도 했다. 반면 아마존은 그동안 다기능 로봇 '아스트로'(Astro)를 공개하는 등 로봇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아마존이 아이로봇을 인수한 이유다.

FTC가 아마존에 대해 칼날을 들이댄 까닭은 ▲커넥티드 디바이스 시장과 아마존 플랫폼에서 자사 로봇청소기를 활용해 시장점유율을 불법적으로 높일 수 있으며 ▲소비자 데이터를 불법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특히 FTC는 로봇 청소기가 생성하는 데이터를 활용할 경우 아마존이 다른 제3자 판매 업체 보다 우위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염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로봇 청소기가 스캐닝한 데이터를 활용할 경우 아마존은 집안내 소파의 크기와 같은 특정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FTC는 아마존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보안 카메라, 원 메디컬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중이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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