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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슈 로봇이 온다

[단독] 현대차그룹, AI 로봇 '달이' 확대 운영…기아도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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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고객 응대 AI 서비스 로봇 '달이'
현대차 송파대로 전시장서 시범운영 마치고
올 하반기 기아 강서 플래그십 스토어에도 도입
현대차그룹, 달이 운영 전시장 2곳으로 늘려
서비스 로봇 시장 개척 '속도'


파이낸셜뉴스

현대차그룹이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AI) 서비스 로봇 '달이(DAL-e)'. 현대차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AI) 서비스 로봇 '달이(DAL-e)' 도입을 올해부터 본격 확대한다. 그동안 달이는 현대차에서만 시범적으로 운영해왔는데, 고도화 작업을 거쳐 올 하반기부터 기아 전시장에도 투입키로 결정했다. 향후 현대차그룹은 작년 6월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와의 협업을 통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낙점한 핵심 미래사업 중 한 축인 로봇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7월부터 기아에도 달이를 전격 도입해 운영에 들어갔다. 기아 전시장에 달이가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현대차는 작년 1월 달이를 최초로 선보인 이후 송파대로 전시장 1곳에서만 시범 서비스를 해왔다. 이후 1년 6개월간의 안정화 및 고도화 작업을 거쳐 올 하반기부터 기아 강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도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달이가 운영되는 현대차그룹 전시장은 총 2곳으로 늘어났다.

전시장에서 고객을 맞이하는 역할을 하는 달이는 AI, 음성인식, 자율주행 등의 기술을 활용해 만든 현대차그룹의 독자 개발 서비스 로봇이다. 고객과 의사 소통이 가능하며, 자율주행 기술 덕분에 실내에서 라이다와 카메라 센서 등으로 공간을 측위해 스스로 길을 만들어 이동한다. 가령 전시장을 찾은 고객이 "차량에 대해 알고 싶어"라고 말하면 "저는 아이오닉5와 투싼에 대해 잘 알고 있어요. 어떤 차를 설명해 드릴까요?"라고 대답한다. 아이오닉5를 선택하면 달이가 차량 근처로 이동해 상세한 설명을 이어간다. 사진 촬영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갖췄고, 최근에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기능까지 추가됐다.

달이는 올해 3월 열린 현대차 주주총회에도 깜짝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달이는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에게 손을 흔들고 "현대자동차 주주총회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하거나 주총 시간이 다가와 입구에 주주들이 몰리자 "좀 지나가겠다"라는 말을 하며 사람들 사이를 지나가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달이가 안내뿐만 아니라 향후 배송과 보안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 1조원을 투자해 인수한 '로봇 개' 보스턴 다이내믹스와의 협업도 적극 모색한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케임브리지에는 로봇 AI 연구소를 만들어 차세대 로봇의 근간이 될 기반 기술 확보를 추진한다. 이를 토대로 정의선 회장이 강조하는 미래 성장의 핵심 동력인 로보틱스 역량을 강화해 시장 개척에 한층 더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미 전자업계 등 다양한 기업들이 로봇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LG전자는 '클로이 서브봇'(물건운반), '클로이 가이드봇'(안내), '클로이 셰프봇'(음식조리), '클로이 살균봇'(비대면 방역) 등 일상생활에 쓰이는 서비스 로봇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도 로봇사업팀을 꾸려 사업 진출을 공식화 한 이후 로봇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달이는 서비스 로봇으로서 현대차·기아가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는 메신저가 되고 있다"라며 "향후에도 고객 서비스가 필요한 분야에 확대 적용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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