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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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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스님 "불교중흥의 새 역사‥바꿀 것은 과감히 바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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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고불식…기자회견 가져

'소통·포교·교구' 종단 운영 3대 기조로

"현장 의견 진중하게 경청할 것"

조계종 폭행 사건에 대해선 유감 표명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잘하고 있는 것은 더 잘하도록 하고 바꿀 것은 과감히 바꾸겠다.”

조계종 차기 총무원장에 당선된 진우스님이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진우스님은 2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대부중이 함께한다면 불교는 달라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우스님은 이날 조계종 원로회의에서 총무원장 당선 인준을 받고, 차기 총무원장으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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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차기 총무원장 선거에서 당선된 진우스님이 2일 오후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고불식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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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 스님은 향후 종단 운영과 관련해 ‘소통·포교·교구’를 모든 종무행정의 근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단의 모든 구성원이 동등한 위치에서 합리적으로 소통하며 교구본사 활성화에 앞장서 지역사회를 풍요롭게 가꿔 나가겠다”며 “지혜로운 포교를 통해 사회의 유익함이 증장되면 불교가 나아가는 길은 더없이 크게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교구본사를 중심으로 현장의 의견을 진중하게 경청할 계획도 밝혔다. 진우스님은 “제안한 종책과제들을 단계별로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여러 고견들을 세심하게 점검할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제반사항들까지 소중하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부대중의 지혜와 공감이 세상과 함께하는 원력으로 나아간다면 불교중흥의 길이 환하게 열릴 것”이라며 “정진에 정진을 거듭하며 함께 이루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불교중흥을 위해서는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도 현대인들의 마음은 병이 들고 있는데 불교는 이를 해결할 방법을 알고 있고 힘도 있다”며 “이를 어떻게 많은 사람에게 전달해 감동을 주느냐가 숙제인데 시스템 등의 변화를 준다면 머지않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근 불거진 조계종 폭행사건과 관련해서는 “신체적 접촉이나 폭력이 조금이라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당사자 스님께서 자기 스님을 욕하는 내용이 있어서 우발적으로 행동했다”며 “당사자가 충분히 참회했고, 여타 위법적이나 문제가 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종단 호법 기구에서 충분히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우스님은 제37대 총무원장 선거 후보 등록 기간에 단독으로 입후보했다. 후보 1인만 나설 경우 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한다는 종단 선거법 규정에 따라 차기 총무원장 선출이 확정됐다. ‘무투표 당선규정’은 2019년 종단이 선거 때마다 사분오열하는 것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진우스님은 이 규정을 적용받아 총무원장에 오른 첫 사례가 됐다.

진우스님은 백운스님을 은사로 1978년 사미계를 받았다. 고불총림선원과 용흥사 몽성선원에서 안거 수행했다. 신흥사·용흥사·백양사 주지를 지냈고 총무원장 권한대행·총무부장·기획실장·사서실장·호법부장·교육원장 등 여러 직책을 두루 역임했다.

총무원장은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의 행정을 총괄한다. 37대 조계종 총무원장의 임기는 오는 28일부터 4년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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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차기 총무원장 선거에서 당선된 진우스님이 2일 오후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총무원장 당선을 알리는 고불식에서 꽃다발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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