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에 당선된 진우 스님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내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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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신임 총무원장으로 선출된 진우 스님이 "불교 중흥의 새 역사를 열겠다"는 뜻을 밝혔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마음은 괴로운 현대인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적극적 포교를 통해 불자를 늘리겠다는 포부다.
진우 스님은 2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불교 중흥을 위해서는 시대를 이끌어가는 힘을 길러야 하고 그러려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면서 "정신질환이나 스트레스, 불안감을 피할 수 없는 작금의 시대에 불교는 해답과 해소의 힘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대인에게 있어 마음의 평화라는 인생 최고의 가치를 실현시켜 준다면 불교 포교는 자연스럽게 실현되리라 믿는다"고 부연했다.
전날 조계종으로부터 당선증을 받은 진우 스님은 28일 제37대 총무원장에 취임한다. 임기는 4년이다. 진우 스님은 백양사 주지, 총무원장 권한대행, 불교신문사 사장 등 조계종의 주요 직책을 거쳤고 최근 3년 동안은 조계종 교육원장을 맡았다. 진우 스님은 총무원장 선거에 단독으로 입후보해 투표를 거치지 않고 총무원장으로 선출됐다. 후보자가 1명일 경우 투표 없이 당선인을 확정하는 종단 선거법에 따른 것이다. 조계종 최대 종책모임인 불교광장이 진우 스님을 총무원장으로 추대하기도 했다. 종책모임은 조계종에서 정당 역할을 하는 단체다.
다만 불교계 일각에서는 선거에 불교계 여론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최근에는 서울 삼성동 봉은사 앞에서 자승 전 총무원장의 선거 개입을 주장하던 조계종 노조원을 스님들이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조계종 직원들이 소속된 노조와 일부 불교계 사회단체들은 조계종이 비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사회자가 폭행 사건에 대한 질의를 자제할 것을 기자들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관련 질의에 사회자는 당선인이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이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현 집행부의 소임에 관여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하며 답변 없이 다음 질문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에도 종단 자정과 관련한 질의가 계속되자 진우 스님이 직접 유감을 표했다.
진우 스님은 종단에서 간혹 불미스러운 사건이 벌어지지만 대부분 종단 스님들의 자정 노력으로 해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우 스님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폭행한) 당사자가 참회했고, 어떤 경우든지 그런 신체적 접촉이나 폭력,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여타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종단 호법부, 기구에서 충분히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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