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 자신 없었다"…종이봉투에 아기 유기한 20대 남녀

<앵커>

갓난아이를 종이가방에 담아 버린 20대 남녀가 이틀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아이를 키울 경제적 여유가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홍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9일 부산 사하구의 한 주택가.

20대 남녀가 종이가방을 들고 서성이는가 싶더니 주차장 한쪽에 내려놓고 서둘러 자리를 벗어납니다.

종이가방에 담긴 것은 놀랍게도 갓 태어난 아기였습니다.

아기가 발견된 장소인데요, 아기는 탯줄이 달린 채 담요에 쌓인 상태였습니다.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구조대는 아기의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한 뒤 신고 2시간여 만에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석대운/이웃 주민 : 담배 피우러 나왔다가 소리가 이상해 다시 들어보니 고양이 울음소리(인 줄 알았는데) 아니고 갓난아기 소리가 나서 119에 신고했다고.]

경찰은 사건 이틀 만인 오늘(31일) 오전 20대 남녀 A 씨와 B 씨를 영아 유기 혐의로 경남 창원의 주거지에서 붙잡았습니다.

동거하고 있는 이들은 경제적 문제로 아이를 양육할 자신이 없어 출산 직후 보육원 근처에 유기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보육원을 물색하다가 부산까지 오게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아마 검색을 한 것 같아요. 주변에 고아원 찾다가 있는 줄 알고 왔는데 못 찾아서 거기에 (유기를 했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아기는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관할 지자체는 발견된 아기를 일단 위탁가정에 맡기고, 아이 부모의 친인척들에게 양육 의사가 있는지 확인한 뒤 보호 방식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이소영)
홍승연 기자(redcarro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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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갓난아이를 종이가방에 담아 버린 20대 남녀가 이틀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아이를 키울 경제적 여유가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홍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9일 부산 사하구의 한 주택가.

20대 남녀가 종이가방을 들고 서성이는가 싶더니 주차장 한쪽에 내려놓고 서둘러 자리를 벗어납니다.

종이가방에 담긴 것은 놀랍게도 갓 태어난 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