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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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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미국인 기대수명 3년 가까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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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보건통계센터 "미국인 기대수명 2년 연속 하락"

2019년 78년10개월→ 2020년 77년→ 2021년 76년1개월

2차 세계대전 때에 비견…미국내서도 인종별 차이 커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미국인 기대수명이 2년 새 3년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은 사람이 태어나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연수다.

이데일리

(사진=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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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대수명 2년 연속 감소…“약 100년만 가장 큰 폭”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보건통계센터(NCHS)는 이날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2019년 78년 10개월이었던 미국인 기대수명은 2020년 77년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76년 1개월로 추가로 떨어졌다. 최근 2년 동안 2년 9개월이 감소한 것이다. NYT는 2년 감소폭으로 봤을 때 약 10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후퇴한 것이라며,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미국의 희생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전했다.

기대수명이 2년 연속 하락한 것은 1960년대 초 이후 처음으로, 현지 언론들은 코로나19에 따른 기대 수명 감소를 2차 세계대전 당시와 비견했다. 실제로 2019년 대비 2020년의 기대수명 감소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컸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이 치열했던 1943년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2.9년 줄었다.

워싱턴포스트는 “기대수명은 20세기 중반 이후 꾸준히 증가해왔으며 최근 몇 년간은 약물 과다복용, 알코올 중독, 자살 등으로 인한 소폭의 감소가 있었을 뿐”이라고 전했다.

로버트 앤더슨 NCHS 사망 통계 책임자는 “기대 수명이 한두달 정도 약간 감소하더라도 인구 수준에서 보면 실제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조기 사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줄어든 데는 코로나19가 가장 큰 요인이었으나, 약물 과다복용과 자살도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미국인은 10만7000 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국인은 전년보다 2000명 많은 4만 8000명이었다.

북미·알래스카 원주민 기대수명 가장 많이 줄어

미국인 기대수명 하락 폭은 인종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보건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도와 백신 접종률, 소득 차이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기대수명이 많이 감소한 북미 원주민과 알래스카 원주민의 지난해 기대수명은 65년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6년 6개월이나 줄었다.

지난해 기대수명이 많이 줄어든 인종은 백인(1년)과 흑인(8개월), 히스패닉(2개월) 순이었다. 2020년에 히스패닉(4년), 흑인(3년), 백인(1.4년) 순으로 기대수명이 많이 줄어든 것과 정 반대로 나타났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회원국의 평균 기대수명은 80.5년이다. 기대수명이 가장 긴 일본은 84.7년이고, 우리나라는 83.5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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