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환율 4원 가량 상승…소비심리, 구인건수 호조
달러인덱스 108선 후반대…뉴욕증시 1% 안팎의 하락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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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연 고점을 넘어 1350원 안착 시도에 나설 전망이다.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공포감이 되살아났다.
3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49.7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46.7원)보다 3.65원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외환시장은 또 다시 연준의 긴축 공포감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간밤 3대 뉴욕지수는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0.96%,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1.10%, 나스닥 지수는 1.12%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30일(현지시간) 저녁 6시께 108.82선에 거래돼 최근 뉴욕증시 마감 당시보다 0.01포인트 하락하고 있다. 장중엔 109선을 넘었으나 그나마 상승폭을 줄인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강화 발언이 나오면서 달러·유로 환율이 상승한 영향이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는 연준의 긴축 정책에 힘을 실어주면서 시장에 공포감을 자극하고 있다. 7월 미국 구인건수는 1123만9000명으로 시장 예상치(1037만5000명)를 웃돌았다. 8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도 103.2로 예상(98.0)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2일 밤 9시 반께 발표되는 8월 미국 고용지표를 앞두고 긴축 공포감이 더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2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도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증시 하락세를 자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위안화 약세도 원화 약세를 자극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반께 중국 8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오는 만큼 시장 예상보다 하회할 경우 위안화 약세에 환율 상승폭이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전산업 생산을 비롯해 소매판매, 설비투자가 감소하는 트리플 감소가 나타났다.
환율 상단에선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잭슨홀 쇼크로 환율이 19원 넘게 급등했던 28일에도 외환당국의 실개입 물량은 크지 않으면서 1350원을 내준 터라 환율 상승세를 제어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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