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지지율↑...공화, 히스패닉 지지 기대
최근 민주당 승리 기여 '교외 유권자'가 변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록빌의 한 고등학교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록빌=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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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공화당의 낙승으로 예상됐던 미국 중간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임신중지권(낙태) 이슈에다가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같은 바이든표 경제 정책이 민주당 지지자들을 결집하면서, 민주당이 역전승을 거둘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28일(현지시간) 공화당에서 중간선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여론조사 분석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의회 선거 여론조사 평균치 분석에서 공화당은 4월 말까지는 민주당에 4.8%포인트나 우위를 보였지만 이날 기준으로는 0.8%포인트만 앞섰다. 8월 들어서는 민주당이 이긴다는 여론조사도 여럿이었다.
11월 선거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여겼던 지난 23일 뉴욕주(州) 19선거구 연방 하원의원 특별선거 결과도 공화당에는 충격이었다. 당시 개표 결과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2.2%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역대 선거에서 양당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지역구이고 2020년 대선 때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겨우 1.9%포인트를 앞섰던 곳이다. 하지만 고전이 예상됐던 민주당 후보가 임신중지권 이슈를 선거 전에 활용해 무난히 승리하면서 공화당에 충격을 안겼다.
연방대법원이 지난 6월 임신중지권을 보장해왔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이후 실시된 4차례 특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는 지난 대선보다 평균 5%포인트의 득표를 더 올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27일 공개된 미 CBS·유고브 여론조사에서도 공화당의 11월 하원 확보 전망치가 6월(230석)보다 줄어든 226석으로 나타났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6월(42%)보다 상승한 45%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9일 뉴욕 트럼프 타워에 도착하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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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더힐은 “다른 외부 요인이 작동하고, 정치 환경은 8월과 11월 사이에 바뀔 수 있다”며 공화당 우세를 점치는 분석가도 다수라고 전했다.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의 접전 지역에서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공화당 쪽으로 돌아선 것도 민주당의 승리를 장담하기에는 어려운 요인이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때 4.2%포인트 차이로 이겼던 텍사스 34선거구 특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8%포인트 차이로 누른 결과도 있었다.
결국 선거에선 대도시 주변 교외 지역 유권자가 판세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힐은 “교외 유권자들은 재정 측면에서 보수적이라 공화당 후보들이 내세우는 경제 이슈에 더 끌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낙태 접근과 같은 사회, 문화 이슈에서는 조금 더 민주당 쪽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교외 유권자는 2018년 중간선거에선 민주당의 하원 승리, 지난 대선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간선거 전면에 나설수록 교외 유권자의 반감이 커지고 민주당으로 결집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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