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진먼섬을 지키는 병사들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상공으로 다가온 드론을 올려다보고 있다. /웨이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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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대만 국방부는 이날 중국의 항공기와 드론이 도발을 반복해 국방과 항공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이에 따라 대만군 당국은 중국 드론 등의 출현 때 경고음·방송·신호탄 발사 등을 통해 영공 밖으로 쫓을 계획이지만, 그래도 퇴각하지 않는다면 격추 등의 적절한 조처를 할 계획이다. 대만 국방부는 이와 별개로 2026년까지 43억 대만달러(약 19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원격관제 드론 방어체계’를 갖출 계획이며, 관련 장비를 대만 서쪽의 외도에 우선 배치할 계획이다.
이같은 발표는 지난주 중국과 가까운 대만 관할 지역인 진먼(金門·진먼다오)섬의 부속 섬에서 경계 중이던 대만 초병이 군사 시설을 촬영하는 중국 무인기에 돌을 던지는 등 미숙한 대응을 한 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된 것에 따른 대응 성격이 짙다.
문제의 영상은 지난 16일 오후 6시쯤 대만 얼단다오(二膽島·이담도)에서 촬영됐다. 얼단다오는 대만 진먼다오(金門島·금문도)에 딸린 부속 섬으로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과의 거리가 약 4.5㎞에 불과하다.
해당 영상을 보면, 당시 초소에 있던 3명의 대만 군인은 무인기가 날아와 초소를 촬영하자 당황하는 기색을 보인다. 잠시 가만히 멈춰 바라보던 중 한 명이 무인기를 쫓으려는 듯 바닥에 있던 막대기를 주워들었고, 나머지 병사들도 곧 무인기를 향해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
이 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 등에서 수백만 회 이상 조회되자 중국 네티즌들이 이를 조롱거리로 삼고 있다. 분노한 대만 네티즌들은 왜 총기로 격추하지 않았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대만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의 왕딩위 위원은 돌로 대응한 것을 두고 ‘직무태만’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지난 2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과 가깝지만 대만 관할 지역인 진먼(金門·진먼다오)섬과 부근 외도에 중국 드론이 23차례 출현했다고 공개했다.
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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