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모더나, 오미크론변이 대응 개량백신 개발
질병청, 개량백신 가을부터 추가접종에 사용 계획
‘스카이코비원’ 변이검증 중…‘유코백19’ 전임상 중
경북 안동 L하우스에서 생산되고 있는 스카이코비원.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
변이를 거듭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맞춰 백신도 업데이트 중이다. 다만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은 외국 제약사가 개발한 mRNA 백신들 뿐인 게 문제다. 국내에서 개발 중인 백신은 아직 최초 중국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를 검증하고 있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2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화이자와 모더나는 각각 원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와 BA.5를 표적으로 하는 개량백신을 개발했다. 두 제약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최근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두 백신은 9월 초 승인이 예상된다.
미국 정부는 이미 두 회사와 계약을 통해 1억7500만회분의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물량은 가을부터 초겨울까지 추가접종에 활용된다.
이처럼 미국에서 개량백신 추가접종 계획이 나오자 국내에서도 개량백신 도입에 나섰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오는 31일 하반기 접종계획에 대해 발표한다. 하반기 접종은 이들 개량백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이자와 모더나의 개량백신을 사전 검토 중이다. 정기석 코로나19대응단장은 최근 “개량백신은 9월 말, 빠르면 9월 초중순께에도 허가가 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개량백신 도입으로 국내 접종률은 지금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재유행은 대부분 BA.4, BA.5 변이에 의한 것이어서 국민들은 기존 백신보다 개량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서울 송파구 거주 A씨는 “백신을 3차까지 맞았지만 두번째 감염되기도 했다. 섣불리 4차를 맞기 보단 변이에도 예방효과가 있다는 개량백신이 도입되면 기다렸다 이 백신으로 접종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변이 대응 mRNA 개량백신 허가가 해외에서 임박했지만 국내에서 개발 중인 백신은 초기 바이러스가 대상이다. 오미크론 변이 대상 검증작업도 초기단계다.
지난 6월 국산 백신으로 첫 허가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은 지난 26일 국가출하승인 후 첫 출하를 시작했다. 다만 이는 최초 중국에서 발견된 우한바이러스를 타겟으로 개발됐다. 출하가 되더라도 1, 2차 기초접종에 쓰이게 된다. 3차 이상의 부스터샷에 대한 임상은 진행 중이다.
SK바사는 “임상 1/2상 연장연구를 통해 부스터샷의 교차중화능을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면역반응을 확인했다. 추가 변이에 대한 대응효과를 확인,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국내 개발 백신들도 변이에 대한 검증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
콩고와 필리핀 등에서 다국가 임상 3상 중인 유바이오로직스의 ‘유코백19’는 동물실험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
바이러스벡터 방식으로 백신을 개발 중인 셀리드는 8월 초 식약처로부터 오미크론 전용 백신 부스터샷에 대한 임상 1/2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러스는 몇 개월 단위로 변이를 만들어내며 진화하고 있는데 백신 개발속도는 더뎌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우선은 기초백신 개발이 완료돼야 그 다음 버전의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 좀 더 속도를 내면 좋겠지만 절차대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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