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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누리호, K-우주부품 '테스트 베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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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대담=조성훈 정보미디어과학부장, 정리=변휘 기자, 김인한 기자] [머투 초대석]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4차례 추가 발사, 더미 위성 대신 국내 기업 부품 탑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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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를 방문해 발사대 준비 현황을 점검하는 (왼쪽부터)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 2022.5.2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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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우주 부품 국산화의 '테스트 베드'로 거듭난다. 정부는 앞으로 발사될 누리호에 국내 기업의 우주 부품을 탑재해 실제 우주 환경에서의 성능 검증·개량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우주 부품의 해외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우주 경제 시대의 핵심 주체인 국내 우주 부품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8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5년간 예고된 4차례 누리호 추가 발사에서는 위성 모사체(더미) 대신 발사체·위성 등의 국산 부품을 실어 우주에서 테스트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지난해 10월 1차 발사 당시 1.5t의 더미 위성을 탑재했다. 더미 위성은 알루미늄 덩어리일 뿐으로, 달리 기능은 없다. 발사체가 실제로 1.5t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 검증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반면 올 6월 2차 발사에선 더미 위성 무게를 1.3t으로 줄이는 대신 162.8㎏가량의 지구 관측 기능을 갖춘 초소형 위성 4기를 탑재했다. 2차 발사 성공으로 발사체 성능은 우선 검증된 만큼, 앞으로는 "좀 더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더미를 빼고 누리호를 국산 우주 부품의 테스트 기회로 삼겠다"는 게 이 장관의 설명이다.

그는 "누리호 2차 발사가 '센서 오작동'으로 며칠 연기됐다. 비교적 간단한 센서였는데도 수만달러짜리라고 하더라. '그 센서를 우리가 직접 개발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물어봤더니, '개발할 수는 있지만 실제 우주 환경에서 검증되지 않아 쓰기는 어렵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 장관이 우주 부품 국산화의 중요성을 체감하게 된 계기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우주 부품 개발을 하더라도 지상에서 우주 환경을 인공적으로 조성해 테스트하는 실정에 주목했다. 국내 기업들이 우주 방사선·자기장 등의 극한 환경에 테스트한 검증 결과를 확보한다면 "해외 판로 개척에서도 확실한 보증수표가 될 것"이라는 게 이 장관의 판단이다.

이에 정부는 오는 2027년 누리호 6차 발사까지 국내 기업의 우주 부품을 탑재해 테스트하고, 그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설계를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미 세부적인 발사 계획안이 마련된 내년 초 3차 발사에 적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이를 제외해도 4~6차 발사에서 적어도 3번의 우주 부품 테스트 기회를 국내 기업들에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장관은 "이미 국내 한 반도체 기업과는 (우주 테스트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교환했다"며 "우주 개발에 소요되는 수많은 부품을 최대한 국산으로 대체해야 우리나라도 보다 자주적인 우주 산업 육성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담=조성훈 정보미디어과학부장 search@mt.co.kr, 정리=변휘 기자 hynews@mt.co.kr,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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