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부자재값 인상에 식품업계 가격↑…폭우에 채솟값도 급등
"고물가, 9월 말 10월 초까지 지속할 듯"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2.8.2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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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채솟값도 비싸고 식품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요새 장보기가 무섭죠."(30대 주부 손원지씨.)
"저녁 장만 봐도 5만원을 넘기기 일쑤예요. 외식 대신 집에서 끼니를 때워도 생활비 줄이기가 쉽지 않네요."(50대 주부 김모씨)
28일 오후 서울 용산역 인근 대형마트에서는 만난 소비자들은 물가 부담을 토로했다. 최근 폭염·폭우 탓에 급등해버린 채솟값부터 식품업계 가격 줄인상까지 예년보다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에 지갑 열기가 두렵다. 여전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부자재 가격 인상은 올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도 9월 말에서 10월 초까지는 물가가 고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2020=100)다. 지난해 동기 대비 6.3% 상승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7월 소비자물가를 끌어 올린 주요 원인으로는 외식과 가공식품이 꼽혔다. 외식(8.4%)은 1992년 10월 이후 가공식품(8.2%)은 2011년 12월 이후 각각 최고 수준이다.
서울 시내 버거킹 매장의 모습. 2022.7.2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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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주요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가격 인상 소식을 전했다. 버거킹은 지난달 29일부터 버거류 36종 등 메뉴 46종 가격을 평균 4.5% 올렸다.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카페 '폴바셋'은 마트·이커머스 채널 등에 판매하는 RTD·드립백·원두 가격을 평균 18% 상향 조정했다.
가격 인상은 8월에도 계속됐다. 롯데칠성은 수입·유통하는 와인 106종의 가격을 이달 1일부터 평균 10.5%씩 인상했다. 맥도날드는 25일부터 메뉴 가격을 평균 4.8% 올렸다.
서민 음식으로 대표되는 라면도 가격 인상을 피하지 못했다. 농심은 9월15일부터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 출고가격을 각각 평균 11.3%, 5.7% 조정된다. 농심 라면 가격 인상은 1년여 만이다. 스낵 가격은 올해 3월 한 차례 올린 바 있다. 인상하는 품목은 라면 26개, 스낵 23개 브랜드다. 주요 제품 인상 폭은 출고가격 기준으로 △신라면 10.9% △너구리 9.9% △새우깡 6.7% △꿀꽈배기 5.9%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구매하고 있다. 2022.8.2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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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배추 소매가격은 포기당 6645원으로 1년 전보다 45%가량 올랐다. 시금치 24%를 비롯해 △애호박 57% △당근 42% △오이 76% 등으로 뛰었다. 폭염과 폭우가 겹쳐 작황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남은 하반기 물가는 유가에 달렸다. 이창용 한은 총재 이달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10월 이후 국제유가가 크게 오른다면 예상한 것 이상으로 물가가 오르고, 그렇다면 정책 기조가 바뀔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정부는 추석 전 물가 상승세 완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추석 성수품 수급 안정을 위해 20대 성수품의 공급을 평시 대비 1.4배 확대 공급하고, 국산 농축산물 할인쿠폰과 유통업계 할인행사 연계로 할인 폭을 확대해 소비자 체감물가 완화에 나서는 중이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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