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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흐름을 이어가던 코스피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의 강력한 금리인상 기조가 확인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기 시작한 것. 증권가에선 증시의 반등 재료가 소진됐다며 다가오는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 2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3.77포인트(0.15%) 상승한 2481.03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월 초 2290선까지 하락했던 코스피지수는 2530선(8월16일)까지 반등했으나 다시 주춤하는 모습이다.
환율도 여전히 높다. 지난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1345.5원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이 1340원을 돌파한 건 2009년 4월29일(1340.7원) 이후 13여년 만에 처음이다.
향후 증시 흐름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가계, 기업들이 고통을 받더라도 인플레이션을 꺾는 게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리 인상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잭슨홀 미팅 직후 미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 등은 전 거래일 보다 약 -3% 하락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증시의 반등 재료가 소진돼 가고 있다며 투자자들을 향해 다가오는 하락에 대비하라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9월에 있을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양적긴축 규모, 물가지수 발표 등을 눈여겨볼 것을 권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의 3분기 이익이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인플레이션 우려를 경감시켜줬던 미국 가솔린 가격이 지난 10일 갤런당 4달러를 밑돈 뒤 하락 속도가 느려졌다"며 "부동산 침체로 중국 경기의 반등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도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에 대한 부담 완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제반 환경이 아직까지 녹록치 않다"며 "단기 코스피지수 밴드는 2240~2560포인트로 추정된다"고 했다.
/사진=김현정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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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에 대비하라"…답은 '태·조·이·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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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한국 증시가 역금융장세에서 역실적장세로 넘어가는 기로에 서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역실적장세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융조치들이 나온 후 기업의 실적과 주가가 모두 빠지는 기간을 일컫는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추가적인 반등시도를 이어가게 되더라도 적극적인 투자는 자제하고 단기 매매에 있어서도 목표 수익률은 낮게, 투자는 짧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3분기 기술적 반등은 역금융장세에서 역실적장세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가치가 정상화되는 국면에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
증권가에선 낙폭 과대주, 경기민감주 등의 매수 논리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며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2달간 증시 반등을 주도했던 '태조이방원'(태양광, 조선, 2차전지, 방산, 원자력) 등과 같이 경기와 무관한 성장주, 정책 수혜주, 경기방어주를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신한금융투자는 9월 관심종목으로 삼성전자, 포스코케미칼, S-Oil, 한화솔루션, 강원랜드, LIG넥스원, 현대위아, 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NH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 LG전자, KT, 한화솔루션, 씨에스윈드, BGF리테일, 대웅제약,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원준, 아스플로 등을 꼽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국내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와 과학법 발효로 향후 첨단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변화의 수혜가 기대되는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반도체 방비 업종 등에 주목할 것"이라고 했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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