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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일간지 "러 스파이, 나폴리 NATO에도 침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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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스파이 의혹을 받고있는 '마리아 아델라'라는 이름의 여성. 사진=SNS 캡처


[아시아경제 황서율 기자] 러시아 스파이가 이탈리아에서 약 10년간 간첩 활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26일(현지시간) '마리아 아델라'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러시아 여자 스파이가 이탈리아 나폴리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합동군사령부에도 침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 매체는 영국 온라인 탐사 매체 '벨링캣', 독일 주간지 '슈피겔', 러시아 탐사보도 매체 '디 인사이더'와 10개월간 함께 조사한 끝에 아델라가 러시아 정부의 지령을 받은 스파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델라는 2009~2011년 로마와 몰타를 오간 후 2013년 나폴리에 정착했다. 이후 사교클럽을 통해 이곳에 있는 나토 합동군사령부, 미 해군 6함대의 주요 인사들과 친분을 만들었다. 특히, 나토 합동군사령부에서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데이터 시스템 관리자와 매우 밀접한 관계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아델라는 보석 가게를 운영하며 자신의 정체를 숨겼으며, 그를 만났던 사람들은 그가 6개 국어에 능통했다고 떠올렸다. '라 레푸블리카'는 "아델라가 나토와 미 해군 사령부 내부까지 들어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각 기관이 주관한 행사에 참석했다는 증거는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델라가 이탈리아에서 스파이로 활동하며 어떤 기밀 정보를 빼냈는지는 밝히지 못했다. '라 레푸블리카'는 "어떤 러시아 스파이도 나토 본진에 이렇게 깊숙이 침투한 적은 없었다"며 "그러나 이 스파이가 어떤 정보를 얻었는지, 남자친구의 휴대전화와 컴퓨터에 바이러스를 심어놓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아델라가 러시아 스파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결정적인 단서는 그가 이탈리아 입국 때 사용한 러시아 여권이었다. 아델라가 사용한 총 3개의 러시아 여권의 여권번호가 러시아군 정보기관 총정찰국(GRU) 요원들의 것과 흡사했다.

최근 몇 년간 공개된 러시아 데이터베이스와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마리아 아델라의 실명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의 실명은 올가 콜로보바이며 1982년생이다. '라 레푸블리카'는 "콜로보바의 오래된 여권 사진과 지난해 재발급한 운전면허증 사진을 대조해 실명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콜로보바는 현재 모스크바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고급 아파트 2채와 아우디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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