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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슈 로봇이 온다

물류창고·로봇…5G특화망 뛰어든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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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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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기업 5세대 이동통신(5G) 특화망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가전제품을 넘어 통신기술을 활용한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2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에서 B2B 사업을 담당하는 BS본부가 5G 특화망 관련 전담 조직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업용 5G 관련 전문가 채용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LG가 공식적으로 기업용 5G 전담 인력 수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채용에서 모집하는 분야는 기업용 5G 네트워크 디자인과 디바이스 최적화, 사업 기회 발굴, 스마트팩토리·물류 솔루션 기획 등이다. 신규 조직을 중심으로 스마트팩토리와 물류센터, 호텔 등 다양한 공간에서 5G 특화망 사업을 발굴하는 작업에 착수하겠다는 의미다.

5G 특화망은 기존 통신사 이동통신망과 별도로 5G 융합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기업이 별도 주파수에 만드는 내부 전용망이다. 그동안 기업이 공장이나 건물에서 기업용 5G망을 이용하려면 통신 3사의 5G망을 빌려야 했다. 그러다 보니 전파 간섭이 심해 품질이 떨어지고 보안에서도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5G 특화망의 대표적인 사용처는 건물 내 로봇 간 연결이다. 로봇들을 오차 없이 신속하게 운용하려면 안정적이고 빠른 네트워크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이 밖에 디지털 광고판에도 5G 특화망이 유용하다. 이들은 업무용·상업용 공간에 주로 설치되기 때문에 빠르고 안정적이면서 보안 성능까지 담보할 수 있는 네트워크 시스템이 중요하다. 이 분야의 국내 선두 주자는 삼성전자다. 삼성은 지난 6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제2 사옥 '1784'에 국내 최초로 5G 특화망 서비스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경로를 초저지연·실시간으로 제어하면서 각종 로봇이 1784 내 임직원들에게 택배와 커피 배달 등 편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번 1784 사옥 협력 모델을 성공적으로 실증해 향후 제조와 물류, 항만, 의료 등 다양한 산업의 글로벌 기업들에 5G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 외에도 아마존웹서비스(AWS), 퀄컴 등 빅테크 기업들이 기업 전용 5G 특화망 사업 진출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국내 대표 전자 기업의 한 축인 LG전자가 기업 5G 특화망 사업에 뛰어들면서 관련 시장도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에이비아이리서치는 전 세계 기업 전용 5G 특화망 시장 규모가 지난해 16억달러(약 2조원)에서 2030년에는 650억달러(약 86조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선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5G 특화망 기반 융합 서비스 활성화'를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박 차관은 "민간이 주도하는 5G 융합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올해 '5G 특화망 얼라이언스'를 출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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