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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물가 전망 5.2%로 높인 이창용 “당분간 0.25%P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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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한국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2.25%에서 2.5%로 인상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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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택했다. 경기 침체 우려에도 물가 안정을 위해 당분간 긴축의 페달에서 발을 떼지 않겠다는 뜻도 명확히 했다. 한은은 이날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5.2%로 높이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6%로 낮춰 잡았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5일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사상 첫 4연속(4·5·7·8월) 인상 결정이다. 지난 4월과 5월에 각각 0.25%포인트, 지난달 0.5% 포인트(빅스텝) 인상에 이은 추가 인상이다. 이날 금통위의 금리 인상 결정은 만장일치였다.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 예측치에 부합함에 따라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9.81포인트(1.22%) 오른 2477.26에 장을 마쳤다.

이창용 총재가 그동안 밝혀온 ‘점진적으로 0.25%포인트씩 인상’이라는 경로에서도 벗어나지 않았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문(통방문)을 통해 “국내외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됐지만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 압력과 기대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어 고물가 상황 고착을 막기 위한 정책 대응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으로 한국 기준금리와 미국 기준금리(연 2.25~2.5%) 상단이 같아졌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최소 0.5%포인트 인상할 것이 유력한 만큼 한·미 기준금리 역전은 상수(常數)다. 미국과 한국의 금리 격차가 커지면 외국인 자본 유출을 자극해 약세를 이어가는 원화가치를 더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총재는 “한·미 금리 역전만으로 (자본 유출 등) 우려가 실현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번 금리 인상이 지금 현재 올라가고 있는 환율(원화가치 하락) 제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는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보다 6.9원 오른(환율 하락) 달러당 1335.2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한은은 수정경제전망도 발표했다. 물가 상승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의 4.5%에서 5.2%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998년 1월(9.0%)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내년 물가 전망치도 2.9%에서 3.7%로 큰 폭으로 올렸다.

이 총재는 물가 정점이 빨라질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지난 2개월 동안 국제유가가 하락해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7월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당분간 물가(상승률)가 5%대를 유지하는 등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어, 정점을 지났다는 것이 물가가 안정됐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경기에 대한 우려는 커졌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7%에서 2.6%로 낮춰 잡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4%에서 2.1%로 0.3%포인트 낮췄다.

시장의 관심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언제 멈추느냐다. 이 총재는 “당분간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하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안효성·김연주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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