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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차 시장이 반등에 성공했다. 2019년 이후 10만대 아래로 곤두박질친 판매량이 올해 1~7월 7만대를 넘어서며 3년 만에 1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는 차량 가격과 유류비 급등,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에는 전기차 모델 출시를 예고하면서 시장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현대차와 기아, 한국GM 등에 따르면 올해 1~7월 경차 판매량은 7만8000여 대로 집계됐다. 매월 1만대 이상씩 팔린 결과로 현대차 ‘캐스퍼’와 기아 ‘레이’와 ‘모닝’, 한국GM의 ‘스파크’가 판매를 주도했다.
캐스퍼는 지난달 4478대가 팔려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최다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레이도 같은 달 4125대가 팔리면서 2012년 4월 4086대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최다판매 신기록을 작성했다.
캐스퍼는 올해 1~7월 2만7678대가 팔려 경차 판매 1위에 올랐다. SUV 전체 차종으로 넓혀도 ‘쏘렌토’와 ‘스포티지’에 이은 판매 3위에 자리했다. 당초 풀옵션 모델이 2000만원대를 넘어 적정가격 논란이 일었지만, 전반적인 차량가격 인상과 경차 특유의 경제성이 부각되며 판매 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5~7월 휘발유와 경유값이 급등한 시점부터 경차 판매가 크게 늘어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적은 유지비가 경차 판매의 핵심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캐스퍼와 레이는 리터(ℓ)당 연비가 12~14km/ℓ다. 여기에 2023년까지 경차 유류세 환급 한도액 30만원을 지원받으며, 취득세는 차량 구입가의 4%로 일반 승용차(7%)보다 낮다. 저렴한 보험료와 고속도로 통행료 혜택도 덤으로 따라붙는다.
또한 빠른 출고 기간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이달 기준으로 캐스퍼는 3주, 레이는 3.5개월 만에 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 레이 1인승 밴, 기아 모닝도 각각 2개월, 2.5개월이면 차량 인도가 가능하다.
기아가 다음 달 레이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는 것도 경차 판매율을 끌어올릴 호재로 작용한다. 최근 기아는 레이 부분변경 모델 디자인을 공개했고 모든 좌석을 평평하게 접을 수 있는 5인승 ‘풀 플랫’ 모델로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한때 자영업자의 ‘애마’로 불렸던 한국GM의 경상용차 ‘다마스’, ‘라보’가 최근 단종된 것도 레이의 인기를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레이 전기차도 출시돼 소비자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기아는 올해 3월 레이 전기차를 내년에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레이 전기차를 활용한 목적기반차량(PBV)도 계획 중이다. 캐스퍼는 아직 전기차 출시 계획이 전해지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늦어도 2024년까지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밖에 디피코, 쎄보모빌리티 등 국내 중소기업이 출시한 초소형 전기차와 초소형 전기트럭도 매년 1000대 안팎의 꾸준한 판매량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상하이GM우링의 ‘훙광미니’와 같이 1000만원 이하 전기차가 출시된다면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차 대부분이 할부 구매로 이뤄지기 때문에 금리인상으로 인한 할부금리 급등은 신차 구매에 큰 영향을 끼친다”며 “당분간 경차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출시 예정인 전기차 경차가 내연기관차보다 경체성이 더 좋으면 기대 이상의 판매량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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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김상우 기자 ksw@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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