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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년 만에 국민들에게 개방된 청와대가 패션화보 촬영 장소로 활용된 것을 놓고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문제는 정부의 미숙함"이라고 밝혔다.
탁 전 비서관은 2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저는 한혜진씨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 보그코리아도 그 공간(청와대)에서 화보를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문제는 정부의 미숙함으로 인해 어떤 예술인들이나 혹은 집단들 평판에 해를 자꾸 끼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패션 잡지인 보그 코리아 홈페이지에는 지난 22일 '청와대 그리고 패션'이라는 제목의 화보 사진 30여 장이 공개됐다. 이 화보는 문화재청이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의 하나로,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한복을 알리기 위해 보그 코리아와 협업한 것이다. 촬영에는 모델 한혜진을 비롯해 김원경, 김성희, 오송화, 이애리 등이 참여했다.
'한복을 알리기 위해서 한복을 찍었다'는 해명이 나온 데 대해선 "아주 솔직하지 못하다"면서 "결과물을 보면 아시겠지만, 한복만 찍은 게 아니다. 다른 여러 가지 복장들을 갖추고 있고 심지어 아방가르드 대표 디자인인 류노스케 오카자키라는 사람의 작품도 그 안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것들을 자꾸 숨긴다. 그리고 그 과정을 다 알았으면 여러 가지 다양한 검토들을 했어야 할 텐데 그런 검토 없이 자꾸만 무리하게 개방 행사 혹은 사람들을 초청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현 정부가 '청와대를 개방했다'는 표현에 대해선 "청와대는 지속해서 확대·개방돼 왔다"라며 "윤석열 정부에서 청와대를 폐쇄하면서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모른 채 방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탁 전 비서관은 "동네에 근린공원 하나를 만들더라도 근린공원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계획이 있고 그다음에 공원을 조성한다"며 "반면 이번 정권은 자기들 스스로 문화재청이 관리할 정도의 준 문화재급의 그 시설을 일단은 개방을 해 놓고 그다음에 어떻게 할지를 고민하는 거다. 그 고민의 심도도 깊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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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은 설명자료를 통해 "74년 만에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에서 한복 패션 화보 촬영을 통해 '열린 청와대'를 새롭게 소개하고자 촬영을 허가했다"며 "협력 매체인 '보그지'는 13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전 세계 27개국에서 발간되는 세계적 패션잡지로 동 잡지에 한복의 새로운 현대적 해석과 열린 청와대와 함께 소개되는 것도 새로운 시도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촬영 허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번 촬영이 청와대에서 적절하게 이뤄진 것인가와 그 효과성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우려에 대해 문화재청 청와대개방추진단은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며 "향후 청와대에서의 촬영 및 장소사용 허가의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보다 면밀히 검토해 '열린 청와대'의 역사성과 상징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보그코리아도 홈페이지에 올린 화보 32장을 전부 비공개 처리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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