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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물가와 GDP

한은, 내일 기준금리 0.25%p 올릴 듯…물가 · 환율 등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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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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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내일(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달 6% 넘게 치솟은 소비자물가가 아직 정점을 지났다고 확신하기 어려운데다, 미국의 기준금리(정책금리)가 이미 우리보다 높아진 상태에서 격차가 더 벌어지면 물가·환율 등에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물가뿐 아니라 경기 침체 우려도 함께 커진 만큼 한은이 무리하게 두 달 연속 빅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으로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오늘 금융시장에 따르면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금통위의 역대 첫 4회 연속(4·5·7·8월) 기준금리 인상을 점치고 있습니다.

추가 인상 전망의 가장 중요한 근거는 여전히 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입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108.74)는 외식·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3% 뛰었는데, 이는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향후 1년의 예상 물가 상승률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이달 4.3%로 역대 최고였던 7월(4.7%)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4%대를 웃돌고 있습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약간 진정됐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하반기까지 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은이 물가 대응 차원에서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물가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상태도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뒤 미국의 기준금리(2.25∼2.50%)는 한국(2.25%)보다 높아졌습니다.

한은으로서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격차를 좁혀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과 원화 약세, 환율 변화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등의 위험을 최대한 줄일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최근 다시 불안한 흐름을 보여, 한은 입장에서는 환율 방어 차원에서라도 기준금리를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물가 상승세가 워낙 거세고 한·미 금리 역전을 장기간 그대로 둘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불안한 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금통위가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빅 스텝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봤습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물가 때문에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만, 한은으로서도 0.5%포인트를 올리기에는 경기 침체 가능성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미국에서도 최근 경기 침체 가능성 때문에 연준이 내년 중반께 통화 긴축 기조를 멈추거나 완화 쪽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이런 부분이 한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의 채권 보유·운용 종사자 100명 대상 설문 조사에서도 97%가 인상을 전망했고, 이들 가운데 91%는 예상 인상폭으로 0.25%포인트를 제시했습니다.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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