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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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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靑화보 공개된 날…탁현민 "국가 품격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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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보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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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한혜진 등이 참여한 청와대 배경 패션화보가 공개된 날,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윤석열 정부의 청와대 폐쇄는 실패한 결정"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탁 전 비서관은 2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 정부의 청와대 개방을 일제강점기 일본이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만들어 개방했던 것에 빗대며 "국가의 품격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은 단순히 집무실을 이전한 게 아니다. 청와대라는 대한민국 역사의 중요한 상징적 공간을 과반의 국민적 동의 없이 폐쇄했다"면서 "폐쇄하는 것에 그친 게 아니라 공간을 개방이라는 허울로 포장해 역사적으로 단절시켜버렸다. 이러한 권한은 누구도 부여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이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만든 이유는 식민지 백성들에게 오락거리를 제공하면서 대한제국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새 권력인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호감을 얻기 위한 수단이었다"면서 "과연 윤석열 정부의 청와대 폐쇄는 어떤 이유냐. 역사의식과 인문적 소양이 없는 정치권력이 얼마나 국가의 품격을 떨어뜨릴지 슬프지만 우리는 지속해서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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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보그 코리아]


탁 전 비서관은 "윤석열 정부의 청와대 폐쇄는 절차와 과정 그리고 기대 효과 면에서 모두 실패한 결정"이라면서 "일본이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만들고 사쿠라(벚꽃)를 심고, 벚꽃 가지를 흔들며 야간 개장행사를 했듯이 아마도 윤석열 정부는 임기 내내 청와대와 용산 사이에서 엄한 짓들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청와대 폐쇄로 인해 연쇄적이고 지속해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견했는데, 이미 의전, 경호, 보안, 소통, 업무 연속성, 위기대응 등 모든 면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사'라는 역사의 단절과, 대통령과 국가의 권위, 외교 행사 등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며 "자업자득인데, 참으로 속상한 것은, 그 자업자득이 대한민국의 국격과 많은 국민의 부끄러움으로 전이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급조한 개방행사, 관람객들의 쓰레기 하나 제대로 대처 못 하는 관리부실의 문제, 총독관저 모형 복원 논란, 상업광고 촬영과 같은 설익은 활용계획은 부정 여론을 더욱 공고하게 한다"면서 "청와대 폐쇄는 아마도 윤석열 정부의 시작은 물론, 정부가 끝난 이후에도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며, 그 값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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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날 패션 잡지 '보그 코리아(보그)'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청와대 그리고 패션!'이라는 제목의 화보 사진이 공개됐다. 문화재청이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의 하나로 패션잡지 보그코리아(보그)와 협업한 것이다. 촬영에는 모델 한혜진을 비롯해 김원경, 김성희, 오송화, 이애리 등이 참여했다.

청와대 터는 오랜 역사를 품은 공간인 동시에 한국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고려시대 남경의 이궁이 있었다고 전해지며, 조선시대에는 경복궁의 후원으로 사용됐다. 최고 권력자가 거주했던 청와대는 서울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미지의 땅'으로 여겨졌다.

그동안 제한적으로 개방됐던 청와대가 전면 개방되면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평일 하루 평균 1만여명, 주말엔 2만여명이 방문했는데, 지난 17일까지 100일간 모두 155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된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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