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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팔레스타인 주민들, 직항기 타고 해외여행 갔다…이스라엘 공항 시범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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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스라엘 라몬공항에 착륙 중인 항공기.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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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해외여행을 하려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자국 공항을 개방했다. 팔레스타인 주민의 생활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의 시범 사업으로, 앞으로도 계속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스라엘공항당국(IAA)과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민간협조관(COGAT)은 22일(현지 시각) 남부 에이라트에 있는 라몬공항에서 요르단강 서안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주민 43명을 태운 아르키아항공 여객기가 키프로스 라르나카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여객기에 탑승한 이들은 26일 같은 항공사 소속 여객기를 이용해 라몬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팔레스타인에는 민간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공항이 없다. 예루살렘 근처에 있는 예루살렘국제공항은 영국 지배기인 1924년 세워졌지만, 이스라엘이 운영권을 빼앗은 뒤 2000년 폐쇄했다. 가자지구에 있는 야세르아라파트국제공항은 이스라엘의 폭격 후 운영이 중단됐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항공기를 이용해 외국 여행을 하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 주민들은 이스라엘 검문소를 통과해 요르단 암만국제공항으로 가야했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1~2일 차를 몰고 이집트로 건너가 카이로국제공항을 이용해야 했다. 이스라엘 벤구리온국제공항 이용 신청이 승인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고, 승인이 나더라도 항공기 출발 직전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COGAT는 홍해 휴양지를 찾는 유럽 관광객을 받기 위해 새로 만든 라몬공항을 시범적으로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개방했다. 이를 상설화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앞서 21일에는 같은 공항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태우고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로 향하려던 항공편이 출발 직전 취소됐다. 이날도 튀르키예 안탈리아로 가려던 페가수스항공과 아틀라스글로벌항공 여객기는 출발하지 못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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