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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사라지는 무료배송… SSG·롯데마트 “3000원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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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부추기는 플랫폼] [上] 물류·인건비 뛰자 무료혜택 축소

유통 업체들이 한때 경쟁적으로 도입했던 무료 배송도 최근 점차 자취를 감추는 추세다. 물류비와 인건비가 급등하면서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송비도 계속 오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9월부터 자사 브랜드의 상품 배송비를 기존 2500원에서 3000원으로 500원 일괄 인상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다만 제품을 4만원 이상 구매하면 배송비는 무료다. 기존에는 3만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였으나 조건을 강화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물류비 상승으로 인해 택배사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매년 인상되고 있고, 물품 포장을 위한 부자재비 또한 상승해 자사 브랜드의 택배비를 현실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페인 인디텍스 그룹이 운영하는 SPA 브랜드 자라(ZARA)는 한국에서 매년 여름 세일 기간 4만9000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제품을 무료 배송해주던 것을 바꿔 올해부터는 배송비 3000원을 따로 받기로 했다. 반품비는 세일 기간과 관계 없이 2900원을 따로 받는다. 자라 관계자는 “계속해서 택배 비용이 상승해서 배송비도 조정했다”고 말했다. 무료 배송 반품을 내세우던 글로벌 SPA 브랜드조차 최근 물류비가 오르자 정책을 슬그머니 바꾼 것이다.

롯데·신세계·LG 같은 유통 대기업도 무료 배송 혜택을 줄이고 있다. SSG닷컴은 최근 할인 전 가격으로도 상품을 4만원 넘게 사면 무료 배송 해주던 것을 이젠 실제 구매 금액이 4만원을 넘겨야만 무료 배송을 해주는 쪽으로 바꿨다. 4만원이 넘지 않는 경우엔 3000원을 따로 받는다. 롯데마트도 3만원 미만 구매 고객에 한해 배송비를 2500원 받던 것에서 3000원으로 올려받기로 했다. LG생활건강이 운영하는 화장품 온라인몰 네이처컬렉션은 지난달부터 2만원 미만 구매 고객에게 2670원씩 받던 것을 2800원으로 올려 받고 있다.

무료 배송 경쟁이 치열했던 리셀 플랫폼도 최근 배송비를 받는 추세다. 2년 넘게 무료 배송을 고수해왔던 무신사 솔드아웃은 7월부터 배송비를 2000원씩 받고 있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리셀 플랫폼 크림도 현재는 배송비를 3000원씩 받고 있다.

[송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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