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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효과·안전성 확인, 새로운 치료 대안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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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허정호 고신대복음병원 심장내과 교수

중앙일보

허정호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을 방치하면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사진 고신대복음병원]


이상지질혈증 1000만 명 시대다. 혈액 속에 지질 성분이 증가하면 혈관에 문제가 생기고 결국 심장 질환으로 이어져 사망 위험이 커진다. 최근 이상지질혈증 치료 분야에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 중강도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가 기존의 고용량 스타틴 단일제만큼 충분히 유용하단 연구결과가 의학저널 ‘란셋’에 발표되면서다. 연구에 참여한 고신대복음병원 심장내과 허정호 교수에게 그 의미를 들었다.

Q : -이상지질혈증은 어떤 질환인가.

A : “이상지질혈증은 지질 대사에 이상이 생긴 상태다. 혈액 중 총콜레스테롤,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높거나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이 낮은 경우를 말한다. 국내에서 진단받은 사람은 약 1000만 명으로 추정한다. 이상지질혈증을 내버려 두면 협심증·심근경색·뇌졸중 등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Q : -진단되면 어떤 치료를 받나.

A : “치료는 생활습관 개선이 우선이다. 과체중·비만일 경우 체중을 감량하고 기름지거나 당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 섭취는 피한다.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며 금주·금연이 권장된다. 보다 확실한 치료를 위해선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Q : -약물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A : “치료의 일차 목표는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것이다. LDL 콜레스테롤은 기준에 따라 치료하는데, 주된 약제는 스타틴이다. 스타틴을 써도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 여러 약제 중 임상적 이득이 확인된 에제티미브 병합요법도 권고된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에는 주사제인 PCSK9 억제제를 사용해 볼 수 있다. 스타틴은 심장 질환 발생 및 전체 사망률에 대한 감소 효과가 입증됐다. 하지만 고용량 스타틴 요법은 근육통이나 간 손상, 당뇨 등 부작용이 나타나 약물 용량을 줄이거나 복용을 중단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일부 환자에게서 한계가 있었다.”

-최근 주요한 연구결과가 나왔는데.

A : “고강도 스타틴 단일제와 중강도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한미약품 ‘로수젯’)를 비교한 RACING 연구다.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ASCVD) 환자 3780명을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병용요법군(1894명)과 고강도 로수바스타틴 단독요법군(1886명)으로 무작위 배정해 3년 동안 추적해 분석했다. 그 결과 투여 후 3년 시점에서 심혈관계 사망, 주요 심혈관계 사건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 발생이 병용요법군 172명(9.1%), 단독요법군 186명(9.9%)으로 나타났다. LDL 콜레스테롤 목표 수치(70㎎/dL 미만) 도달률은 1년 시점에서 병용요법군 73%, 단독요법군 55%로 병용요법군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2, 3년 시점에서도 병용요법군은 각각 75%, 72%, 단독요법군은 60%, 58%로 관찰됐다.”

Q : -이번 연구결과가 갖는 의미는 뭔가.

A :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의 효과는 물론이고 안전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상 사례나 스타틴 불내성으로 연구 약물 복용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줄인 환자 비율은 병용요법군 88명(4.8%), 단독요법군 150명(8.2%)이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ASCVD 환자의 심근경색, 뇌졸중 재발과 같은 2차 합병증 발생을 막기 위한 표준치료법으로써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를 갖는다.”

Q : -특히 어떤 환자들에게 도움될까.

A : “우수한 약물 순응도를 기반으로 LDL 콜레스테롤 조절이 필요한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 전략이 될 수 있다. 고용량 스타틴 장기 복용에 대한 부담감이 있던 환자들에게 대체할 만한 치료 요법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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