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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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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이어 컨트리가든도 투기등급 강등…中부동산 위기 확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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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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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의 컨트리 가든 아파트 단지/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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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이 디폴트 위기에 빠진 후 새롭게 중국 1위 부동산업체로 부상한 컨트리 가든이 비틀거리고 있다. 컨트리 가든은 올해 상반기 순익이 70% 급감했으며 신용등급도 투기등급으로 강등됐다.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 컨트리 가든이 올해 상반기 핵심 당기순이익이 약 45억~50억 위안(약 8550억~95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기록한 152억 위안(약 2조8900억원) 대비 약 70% 급감했다.

회사는 순익 감소 원인에 대해,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아파트 준공물량이 감소하면서 자금 회수가 늦어졌으며 매출 감소와 순익 급감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컨트리 가든은 지난해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 헝다가 디폴트에 빠진 후 올해 부동산업체 중 1위를 차지한 업체다. 컨트리 가든까지 경영이 악화되면서 중국 부동산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 부동산 시장 하락, 코로나 19 확산 등을 이유로 컨트리 가든의 신용등급을 정크등급(투자부적격)인 'BB+'로 하향했다. 헝다 등 디폴트(채무불이행)상태에 빠진 다른 중국 부동산업체와 달리 컨트리 가든의 회사채는 채무불이행이 발생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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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리 가든 주가 추이/사진=구글 파이낸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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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1년 간 컨트리 가든 주가는 8.2홍콩달러에서 2.45홍콩달러로 약 70% 폭락했다. 지난 7월 주가 급락 여파로 아시아 최고 여성부호인 양후이옌(42) 컨트리 가든 공동회장의 자산가치가 237억 달러(약 31조3000억원)에서 1년만에 115억 달러(약 15조2000억원)로 급감했다는 사실이 외신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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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후이옌 컨트리 가든 공동회장/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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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업계는 지난해 부채규모가 2조 위안(약 380조원)에 달하는 헝다그룹 디폴트 이후에도 수많은 중소 부동산업체들이 디폴트 위기에 몰리는 등 유동성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중국 100개도시의 320여개 미준공 아파트단지의 수분양자(피분양자)들이 주택담보대출 상환거부운동을 벌이면서 부동산 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알리시아 헤레로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업종에 대한 투자자 심리가 악화되면서 컨트리 가든이 영향받고 있다"며 "구매열기가 시들해지면서 아파트 가격이 하락할 뿐 아니라 자금난에 빠진 부동산업체들의 현금이 바닥나면서 건설중인 아파트가 미준공으로 남을 것"이라는 공포가 만연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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