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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방부가 발트해 연안의 자국령 칼리닌그라드에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탑재한 전투기를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칼리닌그라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가입국인 리투아니아‧폴란드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역외 영토(본토와 육지로 연결되지 않은 땅)로, 이번 조치는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러시아의 강력한 경고로 풀이된다.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
킨잘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2000㎞에 이르고, 최고속도 마하 10(시속 1만2000㎞)에 달하며,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극초음속 비행과 회피 기동으로 요격이 어렵다. 지난 2018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상적 무기”라고 표현한 바 있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에 따르면 킨잘 한 기 당 가격은 5000만~1억 달러(약 663억~1327억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난 3월, 자국군이 진격 속도를 내지 못하자 킨잘 미사일을 처음으로 실전에 사용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 바 있다.
미그(MiG)-31K 전투기에 탑재된 공중 발사형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의 모습. 타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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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극초음속 미사일 배치는 러시아가 나토의 자산을 직접 타격할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킨 것이라고 미국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뉴스는 분석했다. 전쟁이 6개월째 지속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 국가에 강력한 수준의 경고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DW)는 “칼리닌그라드와 독일 베를린 간 거리는 600㎞도 안된다”며 “이곳에 킨잘이 배치되면, 유럽 여러 나라의 수도가 사정권에 들게 된다”고 부연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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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4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할 경우 발트해의 비핵화는 불가능한 얘기가 된다”며 “그들은 핵무기와 극초음속 미사일을 앞마당에 두고 살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달 뒤 러시아 국방부는 칼리닌그라드에서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이스칸데르’ 이동형 탄도미사일의 모의 발사 훈련을 실시했다.
한편 이날 핀란드 국방부는 “러시아의 미그-31 전투기 2대가 그리니치 표준시(GMT)로 오전 6시40분 약 2분간 핀란드의 영공을 침범했다”며 “이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현황.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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