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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대륙의 젖줄이 어쩌다…폭염 가뭄에 바닥 드러낸 양쯔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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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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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구의 3분의 1에게 용수를 공급하는 '대륙의 젖줄' 양쯔강이 계속되는 폭염과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현재 양쯔강 본류와 둥팅호수, 포양호수의 수위는 평년보다 최소 4.85미터 낮은 수준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양쯔성 해양안전국은 양쯔강 수위가 내려감에 따라 선박이 강의 얕은 곳을 통과할 때 하중을 줄이라는 명령을 여러 차례 내리기도 했다. 양쯔강 상류의 산샤댐은 최근 몇일 동안 8억3000만리터를 하류로 방출했지만 양쯔강의 수위를 회복시키는 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양쯔강이 말라가면서 농작물 작황에 미칠 악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현재 양쯔강 유역 82만헥타르의 경작지가 가뭄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충칭 남서부 양쯔강 지류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티안 펑(27)은 "매우 걱정이 된다. 우리 지역에 단수 조치가 내려졌기 때문"이라며 "강물이 완전히 말라 다리 없이도 강 건너편으로 건너갈 수 있는지 알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방 정부들이 전력을 유지하고 농업용 용수를 확보하려는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양쯔강 연안의 극심한 가뭄이 다음달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양쯔강의 정상적인 유량 회복은 몇달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강우량이 이달 말까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쯔강이 마르고 있는 것은 이 지역의 극심한 폭염과 가뭄이 두달 넘게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이후 양쯔강 유역의 강우량은 평년보다 45% 적었다. 또 전날 충칭 일부 지역의 기온이 44도를 넘는 등 40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양쯔강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산업계도 영향을 받고 있다. 수력 발전량이 적어지며 전력난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충칭은 산업용 전기의 공급에 차질이 벌어질 가능성을 우려해 다른 지역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수력발전으로 동부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던 쓰촨성도 이에 대한 통제에 나섰다. 쓰촨성에 위치한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 CATL과 일본 도요타 등도 전력 문제로 생산을 중단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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