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루브민의 노드스트림1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모습 [로이터]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글로벌 원유 가격이 하락했지만 천연가스 가격은 고공행진을 한 탓에 유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기대를 낮추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연초 이후 세배나 올랐다.
반면 유가는 지난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배럴당 140달러를 훌쩍 넘겼지만 이달 들어 경기침체 우려로 80달러대로 떨어졌다.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한 가장 큰 이유는 러시아가 수출량을 줄였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지난 6월부터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노드스트림을 통한 수출량을 40%로 줄인 뒤 최근 다시 20%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출은 전체 GDP의 2% 수준으로, 원유에 비해 수출을 줄여도 경제적 타격이 덜하다. 반면 유럽의 경우 국가별로 차이가 있지만 전체 천연가스 수입 중 러시아산의 비중이 40%를 웃돈다. 특히 독일과 이탈리아, 동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다.
유럽 각국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대체하기 위해 북미 천연가스 수입을 늘리고 있지만 LNG선으로 수송해와야 하는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단기에 크게 늘리기 어렵다. 유럽의 LNG수입 터미널 수용량도 제한적이다. 극심한 가뭄으로 독일 라인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심해진 물류차질은 에너지 운송에도 예외가 아니다.
유럽 국가들은 보통 겨울철 난방용 천연가스를 미리 수입해 비축한다. 최근 가격 상승에도 수요를 줄일 수 없다. 러시아는 언제든 천연가스 공급을 줄일 수 있어 가격 상승 위험은 늘 도사리고 있다.
유럽의 천연가스발(發) 에너지 대란의 여파가 미국까지 퍼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인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전체 가구의 50%가 난방에 천연가스를 쓰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심리가 상당히 위축된 상황에서 난방비 부담까지 겹치면 겨울철이 다가올수록 소비 위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kwy@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