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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 대표
발칸반도의 대표적 앙숙 국가인 세르비아와 코소보가 유럽연합(EU) 중재로 정상회담을 했지만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한 채 별다른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알렉산드로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알빈 쿠르티 코소보 총리는 현지시각 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 회담을 했습니다.
하지만, 몇 시간에 걸친 비공개 회담에도 합의 도출엔 실패했습니다.
'유럽의 화약고'로 불리는 양국은 지난달 말 양측이 국경을 폐쇄하고 이른바 '차량 번호판 논란'이 불거지는 등 갈등이 고조되어 왔습니다.
지난달 코소보 정부는 세르비아계 주민들에게 차량 번호판을 코소보 정부가 발급한 것으로 바꾸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트럭으로 도로를 봉쇄하고 경찰에 총을 쏘는 등 소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코소보 정부는 EU 집행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제도 시행을 다음 달로 유예한 상태입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 대표는 양국 정상이 9월 1일 전 논의를 재개하기로 했다며,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포기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등, 평화적 해결 방안 모색을 이어갈 것을 시사했습니다.
1990년대 말 유고 연방이 해체될 때 코소보는 세르비아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선언하고 무장봉기를 일으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13,0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의 개입으로 2008년 코소보는 독립을 쟁취했지만, 세르비아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갈등의 불씨가 이어져 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강민우 기자(khanport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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