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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윤석열 라인…‘식물 총장’ 시험대,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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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후보자 “검찰 중립성 지키겠다” 소감

한겨레

윤석열 정부 초대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된 이원석 대검 차장검사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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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자로 이원석(53·사법연수원 27기)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지명됐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지만 임명 동의가 없어도 임명이 가능하다. 전 정권을 향한 전방위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윤석열 사단’ ‘검찰주의자’ ‘특수통’으로 꼽히는 이가 검찰총장에 내정되면서 관련 수사가 한층 매서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18일 오후 새 검찰총장 후보자로 이 차장검사를 지명했다. 앞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최종 후보 4명 중에 이 차장검사를 후보로 제청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예견됐던 인사’라는 반응이다. 이 후보자는 지난 5월 사법연수원 동기(27기)인 한동훈 장관이 취임 직후 단행한 첫 인사에서 대검 차장검사로 부임했다. 이후 석달 동안 어수선한 검찰 조직을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일찌감치 차기 총장 후보 1순위로 꼽혔다.

대통령 측근이자 대표적 윤석열 사단이라는 점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핵심 참모인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맡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한동훈 장관이었다. 검찰총장과 대검 기조부장·반부패부장은 매일 오전 회의를 하며 수사와 인사 등을 조율한다. 이 후보자 내정으로 ‘대통령-법무장관-검찰총장-일선 수사팀’으로 이어지는 ‘검찰 직할체제’ 마지막 퍼즐이 맞춰진 셈이다.

특수통인 이 후보자는 검찰 내부에서 합리적이면서 집요하고 강단 있는 수사를 펼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윤 대통령과의 거리두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지역의 한 검사는 “윤 대통령과 한 장관, 이 후보자는 기본적으로 뜻을 함께하는 관계다. 이 후보자 성향상 대통령과 의견 차가 있더라도 직접 부딪치지 않고 설득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반면 고집스러운 이 후보자 성향을 고려할 때 “권력과 최소한의 긴장관계는 유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 이들도 있다. 법무부, 대통령실, 국민의힘 등에서 들어오는 정치적 외풍을 막아주는 검찰총장 기본 역할은 할 것이라는 기대다.

한 장관과의 관계에서 ‘식물 총장’ 논란을 불식하는 것도 이 후보자가 풀어야 할 과제다. 이 후보자는 지명 직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밖에서 염려하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검찰 중립성은 국민 신뢰의 밑바탕이자 뿌리다. 이 가치를 소중하게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가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자 기수가 낮아 함께 총장 후보에 올랐던 여환섭(24기) 법무연수원장, 김후곤(25기) 서울고검장, 이두봉(25기) 대전고검장 등이 거취를 고민할 수 있다. 다만 조직 안정을 위해 다음 인사 때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직접 수사를 맡지 않는 고검장급이 많은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서울의 한 부장검사는 “검찰청법 시행을 앞두고 조직 안정 차원에서 줄사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후보자가 2016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정운호 게이트’ 수사를 진행할 때 법원행정처에 수사기밀을 유출했다는 의혹이 2020년에 이어 다시 불거졌다. 이 후보자 쪽은 “현직 판사 등 법조인을 줄줄이 구속했는데 법원에 기밀을 흘린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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