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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일본·캐나다·독일 의원들 줄줄이 대만행…대만해협 긴장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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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대만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왼쪽)이 지난 3일 대만 총통부에서 차이잉원 총통과 만나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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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이달 초 대만을 찾은 후 일본과 캐나다, 독일 등 미국 동맹국의 의원들이 잇따라 대만 방문을 예고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의 방문으로 고조된 대만해협의 긴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18일 일본 초당파 의원 모임인 ‘일화(日華)의원간담회’ 회장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중의원 등이 오는 22∼24일 대만을 방문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국방 당국자들을 만나 일본과 대만의 결속을 재확인하고 오는 10월10일 대만 110주년 건국기념일에 맞춰 일화의원간담회 대표단을 파견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의원들도 대만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캐나다 CBC방송은 의회 국제무역위원회에 소속된 캐나다·대만 친선그룹 의원 8명이 오는 10월 대만을 찾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자유당 소속 존 맥케이 하원의원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중국의 극한 반응이 캐나다가 그 뒤를 따르는 것을 막아서는 안 된다”며 “캐나다는 대만이 민주적 가치를 표현하도록 모든 것을 해야 하며 의회의 대만 방문은 그것을 고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만 자유시보는 독일 사회민주당 소속 홀거 베커 연방 하원의원이 10월 초 대만을 방문하며 이와 별개로 10월 말에는 6개 정당 소속 의원 8명으로 구성된 독일 하원 인권위원회 대표단이 대만을 찾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 영국 하원 외교위원회 의원들도 11월 또는 12월 초 대만 방문을 계획하고 있고, 12월에는 유럽의회 통상위원회 대표단이 대만을 방문한다고 자유시보는 전했다.

이번 달 펠로시 의장과 미 상·하원 의원들이 잇달아 대만을 방문하면서 대만해협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미 동맹국을 중심으로 한 의원단의 대만 방문 계획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펠로시 의장 방문 이후 대만을 겨냥한 강도 높은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을 더욱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 17일에도 중국 군용기 21대와 군함 5척이 대만해협 인근에서 탐지됐으며, 이 가운데 전투기 4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왔고 대잠초계기 1대는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일본 의원들의 대만 방문 계획에 대해 “일부 일본 의원들이 워싱턴을 필두로 한 대중국 도발 릴레이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들의 대만 방문은 의심의 여지 없이 대만해협의 현재 긴장 상태에 기름을 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추세를 멈추지 못하면 다른 미 동맹국 정치인들이 점점 더 많이 그 뒤를 따라와 지역 평화·안보 및 중국과의 관계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중국은 분명히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주미 대만대사 역할을 하는 샤오메이친(蕭美琴) 주미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부 대표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펠로시 의장 방문에 대한 중국의 공격적인 군사 대응이 대만 방문에 대한 다른 나라 의회의 관심을 증가시켰다”면서 “그들의 괴롭힘이 우리의 상황에 대한 관심과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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